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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KG모빌리티, 흑자전환인데 공장 가동률은 26%p '뚝···왜?

산업 자동차 사업보고서 톺아보기

KG모빌리티, 흑자전환인데 공장 가동률은 26%p '뚝···왜?

등록 2024.03.20 07:17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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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 넘었던 가동률이 1년 새 82%로 하락내수 판매 부진 및 2교대 전환으로 일감 줄어판매 2% 늘고도 흑자전환···"비용 절감 덕"

KG모빌리티, 흑자전환인데 공장 가동률은 26%p '뚝···왜? 기사의 사진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KG모빌리티(KGM‧옛 쌍용차)의 공장가동률이 오히려 20%p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000억원이 넘었던 영업손실을 극복한 배경에는 판매 회복보다 원가 절감, 영업비용 감소 등 비용 절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KGM 평택공장의 가동률은 82%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평택공장의 전체 가동가능시간은 7149시간이지만 지난해 실가동시간은 5831시간에 머물렀다.

티볼리, 토레스 등을 생산하는 평택공장 1조립라인의 가동률(99%)은 100%에 가까웠다. 반면 렉스턴, 렉스턴스포츠, 렉스턴스포츠 칸을 생산하는 3조립라인의 가동률은 64%에 머물렀다. 현재 평택공장의 2조립라인은 운영되지 않는다.

지난해 KGM의 공장 가동률은 떨어졌지만 영업이익은 개별 기준 50억원, 연결 기준 125억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돌아섰다. KGM이 순수 영업실적만으로 흑자를 기록한 건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이다. 지난 2022년 11월 KG그룹에 인수된 이후 1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는 평가다.

판매량 2000대 늘었지만 16년 만의 흑자 전환


KG모빌리티는 쌍용차 시절인 2022년 1120억원의 영업손실(연결기준)을 기록했고, 2021년 2613억원, 2020년 4494억원, 2019년 2819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매년 수천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낸 KG모빌리티는 2020년 말 기업회생을 신청하기도 했다.

다만 이 같은 수익성 개선은 판매 회복과 직접적으로 연결돼 있다고 보긴 어렵다. 지난해 공장 가동률은 오히려 떨어진데다 판매량도 전년 대비 1.87% 증가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지난해 KG모빌리티의 연간 판매량은 11만6099대로, 전년(11만3960대) 대비 2000여대 늘어난 수준이다.

KG모빌리티의 지난해 공장 가동률이 전년 대비 26%p나 하락한 건 2교대 전환 때문이다. 간판모델인 토레스의 신차효과로 생산 물량이 늘어나면서 2교대로 전환한 게 오히려 공장 가동률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KG모빌리티의 전기차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제공KG모빌리티의 전기차 토레스 EVX. 사진=KG모빌리티 제공

문제는 2교대 전환 이후 판매 회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해외시장 판매량(5만2574대)은 전년 대비 17% 증가했지만 내수 판매량(6만3345대)이 8% 떨어지면서 전체 판매량은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올해 토레스 기반의 파생모델(쿠페‧픽업트럭)을 잇따라 출시하는 KG모빌리티는 공장 가동률 회복에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동자산 늘어도 여전히 많은 유동부채 '주의'


단기에 갚아야하는 유동부채가 여전히 많다는 점도 부담 요소다. 2022년 4020억원이었던 유동부채는 지난해 8857억원으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유동부채란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를 뜻한다. 통상 금융투자업계는 유동부채가 늘어날수록 기업의 지급능력이 악화된 것으로 평가한다.

다만 같은 기간 KG모빌리티의 유동자산도 6183억원에서 1조100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947억원에서 454억원으로 줄었으나 단기금융상품, 매출채권, 미수금, 재고자산 등 대부분의 지표가 급증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제조업의 경우 유동자산이 유동부채보다 두 배 이상 많아야 안전하다고 볼 수 있다"며 "유동자산 대비 유동부채가 지나치게 늘어날 경우 재무건전성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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