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사업 '광폭행보' 반면 본업은 '실적 부진' 갤러리아百 명품관 매출 7%↓···10위권 밖으로최근 상승세 탄 외국인 VIP 확대·콘텐츠 강화
지난해 처음으로 독자 경영에 나선 김 부사장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외식과 로봇 등 신사업에선 광폭 행보를 보인 것과 달리 정작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선 부진한 결과를 냈다. 경기 불황 여파라고 하기엔 경쟁 백화점들이 잇달아 매출 신기록을 써냈다.
이에 김 부사장은 자신의 경영 능력을 입증하기 위한 첫 관문으로 갤러리아백화점의 실적 반등을 이끌겠단 복안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그룹 3남 김동선 부사장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독자 경영에 나섰다. 미국 버거 프랜차이즈 '파이브가이즈'를 국내에 도입했고, 한화푸드테크와 한화로보틱스에선 식품과 로봇의 이종 사업 간 시너지를 찾는 등 신사업 발굴에 주력했다.
반면 본업인 백화점 사업에선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이날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갤러리아는 지난해 순손실 301억원을 냈다. 연간 순손실은 면세점 철수 여파가 반영된 지난 2020년 이후 3년 만이다. 매출액은 4345억원으로 역성장했고, 영업이익도 98억원을 거두는데 그쳤다.
특히 갤러리아백화점의 간판 점포인 압구정 명품관의 부진은 김 부사장의 실책으로 지적된다. 갤러리아 명품관의 지난해 매출은 1조1406억원으로 전년 대비 7.0% 감소하며 전국 순위에서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이 때문에 올해는 백화점 사업의 실적 회복이 김 부사장의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무엇보다 경영 능력을 입증해내야 하는 김 부사장 입장에선 본업 경쟁력 회복이 절실하다.
이에 김 부사장은 '명품관'에 다시금 힘을 주기로 했다. 분위기도 좋다. 이날 갤러리아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1~2월 명품관 외국인 매출은 각각 100억원, 75억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66% 신장했다. 2월 연 누계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이에 '외국인 VIP 확대'와 젊은층 중심의 '고객층 다변화'를 2024년 주요 키워드로 꼽고 향후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는 외국인 매출이 260억원에 달해 역대 최대 분기 매출을 경신했다"며 "외국인 매출이 가장 높았던 2019년을 뛰어넘는 수치로 지난해 10월 첫 100억원 돌파에 이어 이 같은 추세가 계속 된다면 올해 최대치 경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외국인 매출과 더불어 VIP 고객 매출 비중도 늘고 있다. 실제 올해 명품관 1~2월 VIP 고객 매출은 전년 동기간 대비 12% 신장했다. 갤러리아는 올해 연간 1억원 이상 구매하는 PSR 고객을 대상으로 'THE PSR'이라는 VVIP 서비스 프로그램을 새롭게 론칭한 바 있다.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고객층 다변화'도 꾀한다. 지난해 5월 갤러리아는 명품관 인근에 900억원 상당의 토지 및 건물을 매입했고, 올해 1월에도 주변 건물(청담동 78-5)을 225억원에 추가로 사들였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20, 30대 젊은층을 사로잡을 수 있는 특화 공간 조성을 검토하고 있다"며 "▲외국인 고객 확대 ▲VIP 마케팅 ▲최신 트렌드 팝업 강화 ▲화제성 있는 F&B 브랜드 발굴 등으로 올해 실적 회복과 함께 고객만족도를 크게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신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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