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대표 주관 4건···공모총액 8375억원케이뱅크·HD현대오일뱅크 IPO 추진도 기대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IPO 대표 주관 실적 기준 주관 4건, 공모 금액 8375억원으로 선두에 올랐다. KB증권은 연초 이후 우진엔텍(109억원), 제일엠앤에스(528억원), 민테크(315억원), HD현대마린솔루션(7423억원)을 주관했다. 건수는 적지만 HD현대마린솔루션의 공모 규모가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주관 실적을 올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상장 전 공모부터 흥행 가도를 달렸다. 회사는 지난 16~22일 수요예측에서 국내외 기관 2021개 기관이 참여해 총 9억8451만1800주를 신청했으며 경쟁률은 201대 1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희망공모가(7만3000원~8만3400원) 최상단인 8만3400원으로 결정됐다. 일반청약에서는 경쟁률 255.78대 1, 증거금 25조1015억원이 몰리면서 흥행에 성공했다.
주관 실적은 KB증권에 이어 NH투자증권이 6건, 1354억원으로 2위에 올랐다. NN투자증권은 HB인베스트먼트(227억원), 케이웨더(70억원), 케이엔알시스템(284억원), 오상헬스케어(198억원), 엔젤로보틱스(320억원), 아이씨티케이(256억원)를 주관하며 실적을 올렸다.
한국투자증권은 삼현(600억원), 디앤디파마텍(363억원), 코칩(270억원) 등 3곳을 주관하며 공모총액 1233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현대힘스(636억원), 아이엠비디엑스(325억원), 2개사를 주관해 960억원으로 4위에 올랐다.
신한투자증권은 연초 조단위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인 에이피알을 대표 주관하며 758억원을 기록해 5위를 기록했다. 이밖에 DB금융투자(437억원), 삼성증권(420억원)이 뒤를 이었다.
한편, KB증권은 올해 케이뱅크, 현대오일뱅크 등의 상장이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연말까지 왕좌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2022년 상장을 준비했다가 철회했는데, 연초 IPO 재추진 의사를 밝히고 KB증권과 NH투자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케이뱅크는 기업가치 4조~5조원으로 추정되며 5월 중 상장 예비심사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HD현대마린솔루션이 성공적으로 상장하면서 비상장 계열사인 HD현대오일뱅크의 상장도 불씨가 지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또 KB증권이 대표 주관하는 LG CNS도 IPO를 재추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KB증권은 올해 IPO 시장 1위 굳히기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KB증권 주식발행시장(ECM) 본부의 올해 목표는 IPO 주관 실적 1위 등극이다. KB증권은 지난 2022년 LG에너지솔루션 IPO를 통해 주관 실적 1위에 올랐으나, 작년에는 다소 부진한 성적을 내면서 4위에 머물렀다. KB증권은 올해 대어급 규모의 딜을 성사시켜 다시 IPO 왕좌를 탈환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유승창 KB증권 ECM본부장은 뉴스웨이와의 인터뷰에서 "HD현대마린솔루션 상장을 시작으로 IPO 실적 정상화를 비롯해 1위를 탈환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HD현대마린솔루션 딜이 마무리되면서 연말까지 KB증권이 상위권 실적을 이어갈 확률이 높아졌다"며 "상장을 철회한 케이뱅크, 더본코리아, 컬리 등의 IPO 재추진도 기대되고 있어 올해 IPO 실적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에는 또 SGI서울보증도 금감원에 지정감사인을 신청하는 등 IPO 재추진을 준비하고 있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큰 이변이 없는 한 KB증권이 선두를 지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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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안윤해 기자
runhai@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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