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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일본만이 아니다···네이버·카카오, 글로벌 사업 '삐걱'

IT 인터넷·플랫폼

일본만이 아니다···네이버·카카오, 글로벌 사업 '삐걱'

등록 2024.05.17 06:55

김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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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라인', 日 정부·소뱅과 지분 매각 논란"日같은 보위적 입장, 우리 기업 해외행 어렵게 해"유럽 철수하는 카카오픽코마 "선택과 집중"

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그래픽=박혜수 기자국내 양대 플랫폼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에 차질이 생겼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공룡인 네이버와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 전략이 무너지고 있다. 글로벌 성공 신화로 꼽히는 네이버 '라인'은 일본 소프트뱅크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고, 카카오픽코마는 3년 만에 유럽 법인 철수를 결정하면서 해외 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평가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일본 소프트뱅크와 라인야후 지분 관계에 대한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대통령실에 "라인야후가 오는 7월 1일까지 일본 정부에 제출할 조치 보고서에 '지분 매각' 내용이 담기지 않는다"고 보고하면서 매각 사태는 일단락 된 모양새다.

다만 7월 이후 지분 매각이 발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일본 정부의 요구에 따라 우리 기업의 지분을 넘기는 그림이 되면, 양국 간 외교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있던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이 경우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은 위기에 처할 수 있다. 임희석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라인을 기반으로 한 일본‧동남아로의 글로벌 확장 스토리도 힘을 잃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네이버 '라인 사태'는 지난해 11월 사이버 공격을 받은 네이버클라우드가 '라인야후' 고객 개인정보 51만여건을 유출한 사태로 시작됐다. 이에 일본 총무성은 올해 3월 '네이버와 자본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내용 등 두 번의 행정지도를 내렸다.

일본 정부의 행정지도 이후 일본의 라인야후는 네이버로부터 기술적 독립을 요구했으며, '라인의 아버지'인 신중호 최고제품책임자(CPO)를 사내 이사직에서 제외했다. 소프트뱅크 역시 자사가 라인야후의 지분을 과반 이상 차지하는 것을 논의 중이라고 밝히며 네이버를 압박해 왔다.

이에 네이버는 지난 10일 "회사에 가장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지분 매각을 포함해 모든 가능성을 열고 소프트뱅크와 성실히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첫 공식 입장을 낸 바 있다.

라인은 국내 플랫폼 기업의 글로벌 성공 신화로 꼽힌다. 네이버 창업자인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지난 2011년부터 13년간 공들인 사업이다. 이 GIO는 2016년 7월 라인 상장 기자회견 자리에서 "네이버는 라인(LINE)으로 글로벌 진출 모델을 만들었다"며 "정말 성공하고 싶었다"라고 글로벌 진출에 대한 열망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 결과 라인은 일본의 국민 메신저로 자리매김했다. 일본 내 월간활성이용자수(MAU)가 9600만명에 이르며, 일본뿐 아닌 태국·대만·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에서도 높은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성엽 고려대 기술경영전문대 교수는 "라인은 일본 뿐 아닌 동남아시아까지 사용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라며 "이번 일본 정부처럼 다른 나라도 보위(보호하고 방위함)적인 입장을 보인다면 (우리 기업의 해외 진출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고 경계했다.

카카오 자회사인 카카오픽코마도 해외 진출에 제동이 걸렸다. 지난 2021년 9월 카카오픽코마는 유럽 콘텐츠 시장의 중심지로 불리는 프랑스에 픽코마 유럽 법인을 세우고, 유럽 전역에 진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2022년부터 프랑스에서 웹툰‧만화 플랫폼 픽코마를 서비스해 왔다. 다만, 카카오픽코마 유럽 서비스는 진출 3년 만인 오는 9월 경 종료하게 된다.

카카오픽코마 관계자는 "진출 결정 당시와 달라진 시장 환경 변화를 다각도로 검토해 결정을 내리게 됐다"며 "앞으로 일본 시장에 집중하며, 픽코마 유럽의 비즈니스를 통해 확보한 경험을 토대로 픽코마의 넥스트 확장을 위한 노력을 계속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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