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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증권사 영업점에 부는 대형화 바람···'슈퍼자산가' 유치에 공들인다

증권 증권일반

증권사 영업점에 부는 대형화 바람···'슈퍼자산가' 유치에 공들인다

등록 2024.05.23 13:46

김세연

  기자

증권사, 비용 효율화 위해 지점 통폐합 대형화 특화된 서비스·부촌 이전으로 고액자산가 공략'슈퍼리치'매년 늘어...고객 확대 통해 WM 강화

그래픽 = 이찬희 기자그래픽 = 이찬희 기자

국내 증권사 영업점에 대형화 바람이 불고 있다. 영업효율화와 증가하는 고액 자산가를 공략해 자산관리(WM) 부문 수익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2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증권사 25곳의 지점수가 708개로 전년 대비 7.4% 줄었다. 올해 1분기에도 10대 증권사(미래에셋·메리츠·NH투자·키움·신한·하나·한국투자·삼성·KB증권) 국내 지점수는 475개로 전년 동기 대비 10.82%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3년간 발생했던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코로나 시기 투자 열풍에 스마트폰, PC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을 이용한 비대면 투자가 늘었다. 이로 인해 대면 고객이 줄어들자 지점 운영에 들어가는 임대료· 인건비 등의 고정 비용을 줄이고자 지점을 통폐합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7월 구로 지점을 본사 소재 여의도 영업부금융센터로 통합했고, 이후 부산동래, 분당 미금역 등을 통합 이전했다. KB증권도 3개 지점을 통합해 광화문금융센터를 열었다. 대신증권은 지난해 12월 서울 신촌WM센터, 사당WM센터, 광화문센터, 여의도영업부 등 대형 영업점을 하나로 합쳐 여의도에 통합 대형 점포를 설립했다.

이 가운데 증권사들은 영업점을 단순히 통폐합 하는 게 아닌, 주요 거점에 있는 하나의 지점을 대형 점포로 탈바꿈해 고액자산가를 공략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고액자산가 밀집 거주 지역으로 꼽히는 서울 강남구(청담), 서초구(반포) 등에 새로운 대형 프라이빗뱅커(PB) 센터를 개설하고 있다. 지난 13일 NH투자증권은 서울 반포 지역에 새 금융센터와 지점을 열었다. 반포지점은 강남 부촌 아파트로 유명한 '반포 래미안 원베일리' 상가에 위치한다.

앞서 지난해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아파트에는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삼성증권·유안타증권 4개사가 영업점을 마련했다. 가장 먼저 입성한 유안타증권의 영업점은 본사의 신탁, 펀드 관련 전문가 100여명과 연계해 고액자산가 고객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화점포다. 한국투자증권은 반포PB센터를 확장이전해 VIP 고객을 위한 전용 상담실을 구비하고, 전문 PB를 통해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 같은 증권사의 행보는 해마다 늘고 있는 고액자산가 영업력을 강화해 자산관리 부문 수익성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침체로 투자은행(IB) 부문이 부진해진 증권사들은 자산관리 부문에서 실적 돌파구를 찾고 있다. 자산관리 고객들은 일반적으로 증권사를 옮기지 않아 안정적인 매출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증권사들은 증가하는 고액자산가들을 대비한 조직 개편으로 자산관리 부문에 힘을 주고 있다. 지난해 NH투자증권은 기존 PB본부와 WM사업부를 통합하고 프라이빗 웰스 매니지먼트(PWM) 사업부를 신설했다. 앞서 2020년 한국투자증권은 초고액자산가 전담조직인 GWM(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를 설립했다 KB증권은 2021년 GWS(골드와이즈써밋)본부를 신설해 초고액자산가 맞춤형 자산관리를 위한 팀 단위 고객 관리 서비스 체계를 구축했다.

KB경영연구소가 발간한 '한국 부자보고서'에서 금융자산 10억원이상 100억원 미만을 보유한 자산가 수는 2022년 38만5000명, 2023년 41만6000명으로 증가했다. 100억원이상 300억원 미만을 보유한 초고액자산가는 3만1000명에서 3만2000명으로 모두 늘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 영업점은 고액자산가를 위한 장소로 운영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초고액자산가들은 전문적인 정보와 서비스를 중요시하는 측면이 있어 부동산·펀드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가들을 고용해 영업점에서 전문적인 상담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며 "향후 자산관리 분야는 고액자산가를 위한 마케팅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며, 오프라인 채널 증가보다는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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