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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HLB 사태' 바이오株 불똥 현실화···유상증자 앞둔 기업 어쩌나

증권 종목

'HLB 사태' 바이오株 불똥 현실화···유상증자 앞둔 기업 어쩌나

등록 2024.05.27 16:33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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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 FDA 승인 불발 여파, 업종 전반에 미쳐유상증자 추진 기업 불똥···HBL생명과학 주가 관심

'HLB 사태' 바이오株 불똥 현실화···유상증자 앞둔 기업 어쩌나 기사의 사진

미국 식품의약국(FDA) 간암 신약 승인이 불발된 HLB의 주가가 급락하면서 바이오 업종의 투자 심리 위축을 일으켰다. 대규모 유상증자로 자금 조달을 앞둔 바이오 기업에 악재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알테오젠, HLB, 셀트리온제약 등 코스닥 시장 주요 바이오·헬스케어 종목들로 구성된 코스닥 150 헬스케어 지수는 지난 16일 3770.84에서 이날 3355.08로 11.0% 하락했다. 지난 23일 3285.61로 저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HLB 사태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진 못하고 있다.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의 바이오 종목 75개를 묶은 KRX헬스케어 지수도 이 기간 8.1% 줄었다.

바이오 업종 지수가 급락한 건 HLB의 신약 승인 불발 소식이 전해진 직후부터다. 지난 17일 오전 HLB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신약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사실을 알리자 이 회사와 계열사들의 주가는 개장과 동시에 폭락했다. 국내 기업이 개발한 항암 치료제 중 처음으로 FDA 승인을 받는 사례로 남을거라는 기대가 HBL를 바이오 대장주에 올렸다.

문제는 현재 유상증자를 추진 중인 바이오 기업이다. 수익을 내는 회사가 극소수인 신약개발 기업은 유상증자 외엔 마땅한 자금 조달 창구가 없기에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HLB생명과학(1480억원), 신라젠(1249억원),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724억원) 등 바이오 기업이 유상증자를 추진 중이다. 신주 발행가액 확정일은 내달 11일, 12일, 14일로 각각 예정됐고, 납입일은 모두 6월 하순께다.

통상 유상증자를 결정하면 유통 주식 수 증가로 기존 주주들의 주식 가치가 희석될 수 있어 주가가 내려간다. 유상증자가 차입금 상환, 운영 자금 등 당장 필요한 현금 흐름을 목적으로 진행된다면 악재로 여겨져 주가는 더욱 맥을 못추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HLB의 FDA 승인 불발 소식과 같이 주가에 악영향을 미치는 사안이 발생하며 당초 회사가 목표했던 액수에 크게 못 미치는 자금을 조달할 가능성이 있다.

주가 흐름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신라젠과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보다 HLB생명과학에 미칠 영향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 HLB생명과학의 1차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1890원으로 결정됐지만, 최근 주가 하락 폭이 커 2차 발행가액은 더욱 낮아질 수 있다. 최종 발행가액은 1차와 2차 가운데 낮은 금액으로 결정된다. 이날 HLB생명과학은 지난 16일 대비 35.8% 하락한 9180원에 마쳤다.

한편 이날 HLB테라퓨틱스를 제외한 HLB 계열사들의 주가가 상승 마감하면서 바이오 업종의 투심이 살아날지 관심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HLB발 바이오주 동반 패닉 현상의 진정 여부가 중요하다"며 "바이오주 급락은 지난 4월 미국 소비자물가지표(CPI) 안도 이후 코스피가 전고점을 돌파하는데 제약을 가했던 악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이오 업종 투심 회복 여부에 관심이 모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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