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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AI가 불러온 시장···삼성·LG, 냉난방공조 정조준

산업 전기·전자

AI가 불러온 시장···삼성·LG, 냉난방공조 정조준

등록 2024.06.02 06:00

정단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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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AI 확산에 시장 성장 전망삼성, 미국 레녹스와 맞손으로 공략LG, 북미 AI데이터센터 첫 공급키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그래픽=박혜수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냉난방공조(HVAC)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다. 유럽과 미국 등을 중심으로 탈탄소·친환경 트렌드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인공지능(AI) 시대에 관련 데이터센터 열을 식히기 위한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시장조사기업 IBIS 월드에 따르면 2023년 글로벌 냉난방공조 시장 규모는 584억달러로 추정되며 오는 2028년 610억 달러 규모로 매년 0.8%씩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냉난방공조 시장 공략을 위해 미국 냉난방공조 기업 '레녹스(Lennox)'와 맞손을 잡기도 했다. 레녹스와 합작법인 'Samsung Lennox HVAC North America'를 설립하기로 한 것이다. 합작법인은 삼성전자 50.1%, 레녹스 49.9% 지분으로 올해 하반기 미국 텍사스주 로아노크에서 출범될 예정이다.

레녹스는 1895년 설립된 가정용·상업용 HVAC 분야 전문 기업으로, 북미에서 직영점만 아니라 홈 빌더 파트너들과도 폭넓은 유통망을 확보한 곳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기존 유통망에 레녹스의 유통망까지 판매 경로를 확대할 수 있고 레녹스는 유니터리 제품 외에 삼성전자의 개별공조 제품까지 판매, 사업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삼성전자는 특히 이번 합작을 통해 북미 시장에서 수요가 높아지고 있는 개별 공조 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냉난방공조 사업을 신성장동력 중 하나로 보고 역량 강화에 힘쓰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회사의 3개 성장동력 중 하나로 B2B사업을 삼았으며 냉난방공조는 이같은 B2B 사업의 중요한 축을 맡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초대형 냉방기 '칠러'가 해외 시장에서 최근 3년간 연평균 4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세를 기록하며 냉난방공조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LG전자 칠러 사업은 최근 북미에 신설되는 배터리 공장의 신규 수주를 따내기도 했다. 더불어 LG전자는 북미 AI 데이터센터 업체에 처음으로 냉각 시스템을 공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시아 냉난방공조 시장을 사로잡기 위해 '2024 LG HVAC 리더스 서밋(LG HVAC Consultant Leaders' Summit): LG Alumni Event(알룸나이 이벤트)'도 개최하고 있다. 지난 28일부터 나흘간 열리는 이번 행사는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필리핀, 싱가포르의 탑티어(Top tier) 냉난방공조 컨설턴트를 한국에 초청, LG전자의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냉난방공조 시장은 글로벌 국가들의 탈탄소, 친환경 기조와 맞물리면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분야다. 여기에 최근 AI 열풍까지 더해져 성장 기회는 더욱 확장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확산되고 있는 AI 데이터센터에 전력 공급 만큼이나 열 관리도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전기 먹는 하마인 AI 데이터센터는 서버 10만대 이상을 가동하는 전력 소모도 크지만, 서버에서 발생되는 열을 식히는 데 막대한 전력을 소비한다"며 "따라서 AI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의 50%가 냉각용 전력에 사용되어 전력 효율화 중요성이 부각되는 만큼 AI 시대의 최종 주도권은 열(熱) 관리 업체가 차지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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