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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주택사업 확대 의지 강한 삼성물산···실적 주춤 이유는

부동산 도시정비

주택사업 확대 의지 강한 삼성물산···실적 주춤 이유는

등록 2024.06.13 16:49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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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8월 청사진 '넥스트홈' 발표하며 주택사업 의지 표명연말 조직개편서 '독자 조직' 주택개발사업부 만들며 힘 실어문제는 실무 인력 부족···인사 적체로 올드보이만 그득그득

삼성물산은 지난해 8월23일 '래미안, 더 넥스트' 를 주제로 한 비전발표회를 열고 주택사업 청사진인 '넥스트홈'을 공개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삼성물산은 지난해 8월23일 '래미안, 더 넥스트' 를 주제로 한 비전발표회를 열고 주택사업 청사진인 '넥스트홈'을 공개했다. 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이 남아도는 인력에도 불구하고 부서 간 입장차로 주택사업에 제대로 힘을 싣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단행한 조직개편과 청사진 공개로 주택에 힘을 싣겠다고 했지만, 영업과 시공 파트 모두 인사 적체로 실무인력이 부족한 탓에 본격적인 실적 확대에는 한계를 보여서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은 올해 들어 도시정비사업에서 2320억원을 수주했다. 이달 22일 우선협상자 지위를 가지고 있는 부산 광안3구역에서 시공사로 선정되면 올 상반기에 약 8920억원의 수주고를 확보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연말까지 3조4000억원을 수주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3조4000억원은 지난해(2조951억원)보다 62% 증가한 수치다. 하지만 업계에선 여전히 삼성물산을 보수적인 영업을 이어가는 곳으로 분류하고 있다. 실제로 경쟁사인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등이 이미 각각 3조3060억원, 3조4248억원의 수주고를 돌파하며 삼성물산과 상당한 격차를 벌린 상태다.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에 대한 의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삼성물산 지난해 8월 송파구 래미안갤러리에서 대규모 행사를 열고 앞으로 추진할 주택사업의 청사진인 '넥스트 홈(The Next Home)'을 공개했다. 연말 조직개편에서는 빌딩과 주택 등 사업을 총괄하는 건축주택사업부에서 주택 부분을 따로 떼어내 주택개발사업부로 독립시키며 조직의 위상을 더 끌어올렸다.

이처럼 소문난 잔치를 벌인 뒤에 눈에 띈 실적 확대로 이어지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인력적체'다. 삼성물산은 현재 관리자급 인원은 지나치게 많은 반면 실무를 수행할 젊은 피가 부족한 상태다. 관리자급만 많은 상태에서 현장을 늘리기엔 업무수행 능력이 떨어질 우려가 있어 쉽사리 현장을 확대하지 못하고 있는 것.

실제로 삼성물산의 현장에선 현장소장인 PM 밑에 공구별 관리자인 SM이 있고 그 밑에 또다시 현장관리자가 있을 정도로 관리자급이 많다. 일반적으론 현장소장 밑에 공무담당자와 현장관리자 몇몇이 배치된다.

영업 쪽도 사정이 비슷하다. 2015년 삼성물산이 주택사업을 사실상 접었을 때 인력이 많이 빠져나간 탓에 허리 역할을 할 차장급과 실무역할을 하는 대리-과장급은 인력이 부족하다. 소수 인원이 여러 현장을 돌아다니며 관리를 하는 실정이다.

하이테크부문에 인력이 편중된 것도 주택사업 부문이 치고 나가지 못하는 이유로 꼽힌다. 삼성물산은 최근 몇 년간 신입과 경력공채 대부분을 하이테크 부문에 배치했다. 평택의 반도체공장 건설공사 때문이다. 회사 전체로 보면 인원은 포화한 상태라 주택에 더 많은 인원을 뽑아주기 어려운 상황이라는 것.

삼성물산 내부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평택공장 건설공사가 멈춰 섰지만 하이테크부문에선 언제 사업이 재개될지 모른다는 이유에서 타 부서로의 인력전출을 반대하는 목소리가 크다"면서 "주택사업부 입장에서도 아직까진 현장이 10개 미만으로 적은 상태라서 무작정 인력을 보충해달라고 주장하기 어려운 상황. 담당 인력이 보충되지 않다 보니 영업은 영업대로 수주 확대에 조심스러워하는 것 같다"고 했다.

삼성물산은 품질관리 차원에서 전략적 수주를 하는 것일 뿐이라고 선을 그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삼성물산은 당장의 이익 확대보다 브랜드 가치와 품질을 지키면서 각 지역의 핵심 단지가 될 수 있는 곳을 선별 수주하고 있다"면서 "제반 여건이 갖춰진 곳을 중심으로 실적 확대 또한 꾸준히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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