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21일 기준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 금리(은행채 5년물 기준)는 연 2.940∼5.445%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일(연 3.480∼5.868%)과 비교하면 상단이 0.423%포인트, 하단이 0.540%포인트 낮아졌다.
주담대 금리 하단이 2%대를 기록한 건 2021년 3월 이후 3년 3개월 만이다. 최근 물가 상승률이 안정세를 보이고 대통령실이 '금리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는 등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금리가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변동금리는 같은 기간 고정금리보다 높은 3.74~6.42% 수준으로 집계됐다. 통상 고정금리는 변동금리보다 높게 책정되지만 최근 은행권에서는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더 낮은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은행들이 고정금리를 '주력 상품'으로 삼고 있는 것도 고정금리가 변동금리보다 낮게 책정된 영향을 끼쳤다고 본다. 금융당국은 올해 초 주담대 체질 개선을 이유로 은행권에 고정형 대출 비중을 30%까지 맞춰달라고 주문했다. 은행권에서도 이에 맞춰 금리를 낮게 책정한 고정금리 대출상품을 내놓으며 금리불안 속 내 집 마련 수요에 맞춘 전략을 추진 중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고정금리가 하락세에 있고, 서울 아파트를 중심으로 거래량이 증가하면서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달 가계대출도 증가 폭도 크게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장귀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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