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신한금융 제치고 리딩금융 탈환 예상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 5.5% 증가한 4조5179억ELS 충당금 부담 털어내고 2분기부터 실적 성장
26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의 2분기 합산 당기순이익(지배주주순이익 기준)은 4조5179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는 지난해 2분기 4조2813억원과 비교하면 5.5% 증가한 수치다. 홍콩 ELS 영향을 받았던 1분기 4조2286억원과 비교할 경우 6.8% 증가할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지난 4~5월 은행 대출이 1분기 대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인 만큼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태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5월 합산 은행 대출 순증액은 29조8000억원으로 1분기 28조6000억원을 이미 넘어섰다. 1분기 말 대비 증가율은 1.3%로 이 같은 속도가 6월에도 지속될 경우 2분기 대출 성장률은 1.9%로 추정된다.
기업대출의 경우 대기업 대출 증가 폭이 계절적 요인 소멸로 크게 둔화됐으나 중소기업대출이 5월 중 5조9000억원 증가하며 성장세를 견인했다.
'리딩금융' 자리를 누가 차지할 것인가에도 관심이 쏠린다. 지난 1분기 홍콩 ELS 충당부채가 실적에 반영되며 리딩금융 순위가 뒤집혔기 때문이다. 2분기의 경우 KB금융지주가 ELS 충당부채 적립 부담을 덜어내며 신한금융을 제치고 다시 리딩금융 자리를 되찾을 전망이다.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KB금융은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3.4% 하락한 1조44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예정이다. 전년 동기 대비 2분기 당기순이익이 하락한 곳은 4대 금융지주 중 KB금융이 유일할 것으로 예상되나 순이익 규모 면에서는 1위를 달성이 확실해 보인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의 경우 국민은행이 8620억원의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를 적립하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30.5% 하락한 1조491억원에 그친 바 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한 1조297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추정된다. 리딩금융 자리는 KB금융에 빼앗길 것으로 예상되나 연체율 상승, PF 관련 충당금 부담 등에도 불구하고 견조한 이익 흐름이 이어질 전망이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5.1% 증가한 9654억원의 순이익을 거둘 것으로 기대된다. 그룹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 비이자이익 역시 1.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에 따르면 약 500억원 규모의 환차손이 반영될 예정이나 채권평가이익으로 일부 상쇄될 수 있을 전망이다.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 전년 동기 대비 28.98% 증가한 8064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업계에서는 향후 홍콩H지수가 반등할 경우 충당금 환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 각 은행별 ELS 배상 충당금은 ▲국민은행 8620억 ▲신한은행 2740억 ▲하나은행 1799억 ▲우리은행 75억원 순이다.
홍콩H지수는 지난달 20일 6964.99까지 올랐으나 현재는 6400선에서 움직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6500선 이상을 유지할 경우 다음달 이후부터 은행들의 손실이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의 2분기 실적은 견조한 이자이익 성장과 1분기 ELS 관련 손실에 따른 기저효과로 양호한 개선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단 하반기 들어서는 은행들이 대출 증가 속도 관리를 강화할 여지가 큰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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