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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환율 '1390원'···정부 전방위 조치에도 안정화 어려운 이유

금융 금융일반

환율 '1390원'···정부 전방위 조치에도 안정화 어려운 이유

등록 2024.07.03 17:12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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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18억달러 순매도·국민연금 통화스와프 조치기재부는 '역마진' 우려에도 외평채 발행 추진 중주요국 금리↓·아시아통화 약세···당분간 강달러

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사진=강민석 기자 kms@newsway.co.kr

외환 당국의 전방위 환율 방어에도 원·달러 환율이 3일 현재 1390원을 웃돌면서 안정권에 들어오지 못한 모양새다. 최근 외환 당국의 국민연금과의 통화스와프, 달러 순매도 등 다양한 조치를 진행했다. 하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인하 지연과 유럽국의 선제적 금리인하, 아시아권 통화 약세가 맞물리면서 '강달러화'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이날 오후 원·달러 환율은 1390원대를 상회하면서 전일 대비 상승했다. 이는 전일 8.9원 오른 1388.2원에 거래를 마친 데 연이은 상승세다.

최근 외환 당국은 이같은 과도한 달러 강세를 막기 위해 외화보유액을 역대급 수준으로 내다 파는 등 안정화 조치를 단행했다. 우선 외환 당국은 올해 1분기 18억1500만 달러를 순매도했다. 지난해 4분기까지 19억8900만달러를 순매수했지만, 달러 강세가 계속되자 순매도로 방향을 튼 것이다.

한은과 국민연금공단 간 체결한 통화스와프도 단행했다. 한은은 지난달 21일 올해 말까지 외환 스와프 거래 한도를 350억 달러에서 500억 달러로 증액하기로 했다. 이는 국민연금이 해외투자를 진행할 때 환전 과정을 줄여 환율 상승 요인을 제거하기 축소하기 위함이다.

기획재정부는 역마진 비용이 상당함에도 환율 안정을 목적으로 최대 13억달러'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발행할 예정이다. 정부가 달러화 외평채 발행에 나선 것은 2021년 이후 3년 만인데, 보통 미 국채금리에 가산금리를 얹은 수준으로 발행하기 때문에 역마진이 불가피하다. 정부의 환율 방어에 대한 의지를 읽을 수 있는 대목이지만, 역마진 부담금이 세금으로 메워져야 한다는 부문에 대해선 시장의 의구심이 남아있는 상황이다.

당국의 원화 가치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달러를 순매도하는 과정에서 외화 보유액도 크게 줄었다. 한국은행은 '2024년 6월 말 외환보유액' 발표를 통해 지난 4월부터 줄어들기 시작해 올해 상반기 총 79억4000만달러가 줄었다고 밝혔다. 실제 6월 말 외환보유액은 4122억1000만달러로 4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외환 당국의 노력에도 당분간 달러 강세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연준의 금리인하가 시점이 밀리는 가운데 주요국 통화정책이 비둘기 색채를 띠고 있어서다. 특히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 통화 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원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다. 미 달러 가치는 그대로인 반면 주변국의 금리인하 혹은 더딘 성장세가 달러 강세를 견인한다는 의미다.

허준영 서강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 연준의 긴축 정책이 계속되는 가운데 스위스, 스웨덴 등 유럽국들이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다"며 "3주 전 일본 통화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었고, 중국도 경제 반등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 아시아 통화 가치도 떨어지고 있어 상대적으로 미 달러 강세는 한동안 유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 달러 강세가 전 세계적인 문제인 만큼 외환 당국은 환율이 1400원대를 넘지 않은 이상 세밀한 시장개입을 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관계자는 "미국이 금리 인하에 강한 시그널을 주기 전까지 당분간 원·달러 환율은 1390원~1400원 사이를 오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연준과 통화스와프 등 강한 환율 방어 조치 역시 환율이 1400원대 이상이 될 때 고려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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