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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똘똘한 신차' 없는 아우디, 대안이 안 보인다

산업 자동차

'똘똘한 신차' 없는 아우디, 대안이 안 보인다

등록 2024.07.17 07:06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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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판매량 감소 지속···점유율 3%대로 추락月 판매량 우상향 증가세···시장 들썩일 신차 '무소식'"신차 없다면 AS 문제 등 고질적인 단점 속히 고쳐야"

'똘똘한 신차' 없는 아우디, 대안이 안 보인다 기사의 사진

과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1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아우디코리아가 판매량 반등을 꾀하고 있다. 그러나 예전의 영광을 되찾기에는 상황이 녹록지 않아 보인다. 무엇보다 판매량 증가의 기폭제 역할을 해야 할 신차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 골칫거리로 꼽힌다.

17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들어 꾸준히 월간 판매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 1월 179대 판매에 그쳤지만 이 달을 기점으로 바닥을 쳤고 지난 6월에는 902대까지 월간 판매량을 늘렸다.

다만 점유율 측면에서는 여전히 아쉬운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6월 말 기준 아우디코리아의 국내 수입차 시장 점유율은 3.57%에 불과하다. 지난해 같은 달 5.03%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1.46%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독일 자동차 수입사인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와 BMW 그룹 코리아가 꾸준히 승승장구하며 수입차 시장의 선두권에 오른 반면 아우디는 빅5의 대열에서도 빠져 있다. '독일차 빅3'로 명성을 높여왔던 아우디코리아의 입장에서는 자존심이 꽤 상할 만한 부분이다.

아우디코리아는 지난해 3월까지만 해도 매달 2000대 안팎의 차를 꾸준히 판매하면서 수입차 시장의 꾸준한 강자로서 존재감을 뽐내왔다.

그러나 지난해 4월 47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고 결국 3월 이후 단 한 번도 월간 판매량이 2000대를 넘지 못했다. 급기야 올해 1월과 2월에는 300대 미만의 월간 판매량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결국 지난 3월 말 임현기 전 사장이 물러나고 BMW와 현대자동차 등에서 잔뼈가 굵은 스티브 클로티 사장을 새로 임명하며 분위기 전환을 꾀했다.

다행히도 클로티 사장 부임 이후 월간 판매량은 늘어나고 있다. 현재의 판매량 증가 페이스를 고려한다면 월간 1000대 이상의 판매고 기록도 노려볼 만하다.

문제는 이 기세를 이어갈 만한 무기가 마땅치 않다는 점이다. 자동차 시장에서 분위기를 전환할 수 있는 확실한 무기는 역시 신차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는 물론 하반기에도 아우디코리아는 시장을 들썩일 만한 신차 소식이 사실상 없다.

아우디 더 뉴 Q8 e-트론.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아우디 더 뉴 Q8 e-트론. 사진=아우디코리아 제공

아우디코리아는 오랫만에 내놓은 신차로 대형 프리미엄 전기차 모델인 더 뉴 아우디 Q8 e-트론, 더 뉴 아우디 Q8 스포트백 e-트론, 아우디 Q8 e-트론의 고성능 모델인 더 뉴 아우디 SQ8 스포트백 e-트론을 지난 6월에 공개했다.

프리미엄 전기차인 만큼 주행 성능만큼은 뛰어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1억원이 넘을 정도로 비싼 가격 때문에 Q8 전기차 모델이 아우디코리아의 판매 부진을 반전시키기는 다소 힘들 것이라는 지적이 있다.

더 큰 문제는 Q8 전기차 모델을 빼고 새롭게 등장할 차가 없다는 점이다. 중형 세단 A6의 상품성 개선 모델과 준중형 세단 A3의 부분 변경 모델, SUV Q7과 Q8의 부분 변경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다. 그러나 부분 변경 모델 출시로는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시장 분위기를 휘어잡을 신차가 없다면 다른 부분에서 아우디의 브랜드 이미지를 일신할 필요가 있다.

자동차업계 안팎에서는 아우디코리아가 그동안 고질적으로 지적받아왔던 정비 네트워크 문제와 오락가락하는 가격 정책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려운 상황에서 고전을 끝낼 수 있는 대책이 될 것이라고 꼽고 있다.

특히 정비 네트워크 문제 해결에 대해서는 스티브 클로티 사장의 역량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있다. 클로티 사장은 아우디코리아 사장을 맡기 전까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영업과 정비 업무를 총괄해온 베테랑이다.

이와 함께 한국 자동차 시장의 여건과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신차 도입을 지속적으로 꾀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자동차업계 한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아우디에 대한 한국 자동차 소비자들의 인식이 많이 나빠진 것이 사실"이라며 "고질적 단점을 해결하고 적극적인 신차 마케팅을 추진한다면 현재의 고전을 끝내고 옛 영광을 점차 회복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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