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올 상반기 영국서 10만7326대 판매현지 시장 변화 따른 '친환경차 라인업 확대' 주효
현대자동차그룹은 영국자동차공업협회(SMMT)의 통계를 인용해 현대차, 기아, 제네시스 등 그룹 3대 브랜드의 상반기 판매량이 10만7326대로 집계돼 10.66%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10일 밝혔다. 영국은 유럽 자동차 시장에서 두 번째로 큰 중요 시장이다.
각 브랜드별로는 기아가 6만366대의 완성차를 판매하며 판매량 순위 4위에 당당히 올랐고 현대차도 4만6404대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도 556대를 판매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그룹별 집계로는 현대차그룹이 48개 브랜드 중 9위에 랭크됐다.
현대차그룹 3대 브랜드가 지난해 영국 시장에서 기록한 연간 판매량은 19만6239대다. 올해 상반기에만 이미 10만대 이상의 차를 판매한 만큼 이 페이스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영국 시장 연간 판매량 기록 경신도 유력해 보인다.
영국 내 상반기 차종별 판매 순위에서는 기아의 소형 스포츠형 다목적 자동차(SUV) 스포티지가 2만4139대로 2위에 올랐고 현대차 소형 SUV 투싼이 1만6182대로 9위에 자리했다.
현대차그룹이 영국 시장에서 이처럼 의미 있는 판매 성과를 거둔 것은 친환경 자동차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는 현지 자동차 시장의 기조에 빠르게 대응한 덕분으로 풀이된다.
SMMT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영국 자동차 시장에서 판매된 신차는 총 100만6763대이며 이 중에 전기차, 하이브리드 자동차,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친환경차 3종의 비중이 38.4%에 달했다. 영국의 친환경차 비중은 3년 전까지 30%를 밑돌았다.
현대차그룹은 이와 같은 시장 환경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친환경차 라인업을 강화했다. 현대차와 제네시스는 2020년 2종에 그쳤던 전기차 라인업을 4년 만에 7종으로 늘렸다. 현대차는 올해부터 영국 시장에 아이오닉 5 N을 투입한 바 있다.
기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판매를 개시한 EV9의 합세로 전기차 모델이 4종으로 늘었다. 전기차 외에도 현대차는 현지 출시를 앞둔 신형 싼타페의 집중 판매 초점을 하이브리드와 플러그 인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차 2종에 맞추기로 계획을 정했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의 올해 상반기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5만316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늘었다. 이는 현대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영국에서 판매한 전 차종 중 절반의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다.
지난 2020년 3만 6750대에 불과했던 현대차그룹의 영국 친환경차 판매대수는 2021년 6만 1706대로 급성장한 뒤 2022년 8만6294대를 거쳐 지난해에는 9만1447대까지 늘어나 연간 10만대 규모로 증가했다.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