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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커지는 금리 인하 기대감···부동산 훈풍 불자 건설주 '꿈틀'

증권 종목

커지는 금리 인하 기대감···부동산 훈풍 불자 건설주 '꿈틀'

등록 2024.07.18 07:58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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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산·GS건설 신고가 경신···금리 인하·부동산 시장 개선 기대분양실적↓·부동산PF 등 우려 여전해 '단기 반등 가능성' 지적도

커지는 금리 인하 기대감···부동산 훈풍 불자 건설주 '꿈틀' 기사의 사진

HDC현대산업개발·GS건설이 52주 신고가를 새로 쓰는 등 주요 건설사 주가가 반등하고 있다. 건설 업종은 실적 악화에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위기까지 겹치며 주가 침체를 겪었다. 그러나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이 개선되는 기미가 보이자 투자 심리에 불이 붙은 모습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7일 HDC현대산업개발은 전 거래일 대비 4.8% 오른 2만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오전에는 2만1950원에 거래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7월 들어 HDC현대산업개발의 주가 상승률은 20.7%에 달한다.

GS건설은 전날과 비교해 3.8% 상승한 1만8220원에 마감했다. GS건설도 이날 오전 1만8620원까지 오르며 1년 사이 신고가를 새로 썼다. 지난 1일부터 이날까지 GS건설 주가 상승률은 18.9%다. 다른 주요 건설사 역시 주가가 반등하는 추세다. 이달 대우건설은 9.7%, DL이앤씨는 7.7% 상승했다.

건설주 반등은 최근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이다. 건설주는 부동산시장 부진과 건설 현장 사고로 투자 심리가 크게 악화하며 지난해 하반기부터 저조한 주가 흐름이 나타났다. 건설업계는 분양실적 부진과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채무로 신용등급 하락, 중소 건설사 도산 등으로 여전히 업황 악화를 떨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가 금리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 만큼 금리 인하 기대가 건설주 주가를 움직인 것이다.

특히 가격·거래량이 회복하는 등 부동산 시장 개선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이 주가를 밀어붙이고 있다. 국토연구원이 발표한 '6월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에 따르면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33.0으로 전월 대비 11.5포인트 급등했다. 지수는 2021년 9월(142.8) 이후 가장 높은 기록이다. 전국 주택 매매가격 지수는 전월 대비 0.04% 상승했다. 월간 동향에서 집값이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0.04%) 이후 7개월 만이다.

체코 원자력 발전소 등 해외 수주 실적에 대한 시장 기대도 커지고 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당선 전망 확대에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국내 건설사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건설주 상승세는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부동산 심리 개선과 건설사들의 사업성 개선, 우크라이나, 원전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다만 저조한 분양실적, 부동산PF 우려 등 업종이 처한 전반적인 환경 개선이 없다면 주가 상승세가 이어지기 어렵다는 회의적 의견도 있다. 지난 15일 기준 전국 아파트 신규분양은 13만4000세대로 연간 목표 대비 39% 둔화했다. 김선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강화된 금리 인하 전망 아래 건설업종의 단기 주가 반등 기대가 가능한 시점"이라면서도 "건설사 실적 회복의 핵심변수인 신규분양이 더뎌진 만큼 지속성을 낮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PF관련 불확실성과 우려가 여전하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업종에 대해 강한 베팅을 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매수가 이어지려면 업종을 둘러싼 환경 개선이 기업 펀더멘탈(기초체력) 개선으로 이어진다는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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