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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K-바이오는 자금 수혈 중···남은 건 'R&D'

유통·바이오 제약·바이오

K-바이오는 자금 수혈 중···남은 건 'R&D'

등록 2024.07.24 13:59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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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증자·CB 발행 등으로 자금조달 나서 대부분 핵심 파이프라인 연구개발에 투입

그래픽=이찬희 기자그래픽=이찬희 기자

전 세계적 경제불황 여파로 투자 위축 기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유상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로 신약 연구개발(R&D) 동력을 얻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신라젠은 지난 달 1031억5500만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했다.

조달 자금 대부분은 주력 파이프라인의 R&D 비용으로 쓰인다.

현재 회사는 미국과 한국에서 고형암을 적응증으로 항암후보물질 'BAL0891'의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이 물질은 지난 2022년 스위스 바실리아사로부터 도입한 유사분열 체크포인트 억제제(MCI) 계열 항암제다.

최근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1상 임상시험계획(IND) 변경을 승인 받으면서 삼중음성유방암과 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용량 확장 임상시험을 추가할 수 있게 됐다.

이번 변경 승인은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변경 신청과 동일하게 하위 연구 추가에 대한 내용이다.

임상은 파트 1, 2로 나눠 진행하며 목표 시험대상자 또한 96명을 추가해 약 216명의 환자를 모집하기로 했다. 기존 평가지표였던 안전성과 내약성 탐색은 물론, 유효성까지 평가하기 위함이다.

이와 함께 면역항암제 파클리탁셀과의 병용요법, 혈액암을 대상으로 한 적응증 확장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신라젠이 임상을 추진하는 급성 골수성 백혈병(AML)은 골수의 조혈모세포로부터 혈액세포가 생성되는 초기 단계에서 발생하는 혈액암으로, 다양한 종류의 성인 백혈병 중 가장 흔한 형태이며 전체 백혈병 환자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 데이터에 따르면 AML 치료제 시장은 연평균 13.65% 성장해 2029년 약 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밖에도 회사는 차세대 파이프라인으로 평가받는 SJ-600시리즈의 임상 진입을 위해 임상시험용 의약품 제조와 GLP 비임상 독성시험을 진행하는데 투자할 계획이다.

신장암 임상 1b/2a상을 마친 펙사백의 경우 파트너사 리제네론과 비즈니스 협상을 이어나가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지난 17일부터 이틀간 실시한 주주배정 유상증자에서 구주주 청약률 104.5%를 달성해 실권주 없이 공모 절차를 마무리하고 215억원대의 자금조달을 최종 확정지었다.

신규 조달된 자금은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BBT-877',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BBT-207' 등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가속화에 투입된다.

'BBT-877'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구 레고켐바이오)로부터 도입해 자체 개발 중인 물질로, 현재 다국가 임상 2상 환자 120명(약물군 60명, 위약군 60명) 모집 완료를 앞두고 있다.

IPF는 10만명당 평균 1~2명 발병하는 희귀질환이다. 최근 글로벌 제약사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어 환자 모집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는 점은 매우 고무적이다.

'BBT-877' 임상2상은 이중맹검(Double-Blind) 조건으로 진행한다. 지금까지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내부적으로 분석한 결과, 해당 질환의 대표적인 생체 지표(바이오마커)로 꼽히는 노력형 폐활량(FVC) 측면에서 경쟁력 있는 수준의 효능 및 안전성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임상 진행 속도를 최대한 높여 데이터 도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임상 1상 중인 'BBT-207'의 경우 핵심 용량군에 진입했다.

회사는 'BBT-207'의 임상 1상 용량상승시험에서 임상시험 대상자 투약 용량을 단계적으로 증량해 나가며 약물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확인해 나가고 있다. 특히 네 번째 용량군은 회사가 약물 유효성 확인을 기대하는 중·고용량군의 핵심 용량 범위에 해당한다. 이번 임상시험은 약효 신호가 반복적으로 확인되는 용량군에 더 많은 환자가 참여할 수 있도록 유연한 연구 설계가 적용 돼, 개발이 한층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사진=온라인 간담회 화면 캡쳐사진=온라인 간담회 화면 캡쳐

에이비엘바이오도 이달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해 차세대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중항체 ADC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항원을 표적, 암 세포 내부로 빠르게 침투함으로써 기존 단일항체 ADC 대비 개선된 안전성과 우수한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모달리티다. 아직 규제 기관으로부터 승인 받은 약물이 없으며, 대부분의 후보물질 역시 초기 임상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에이비엘바이오는 조달한 자금을 바탕으로 새 사업 비전인 'ALB 2.0'을 제시하기도 했다.

ALB 2.0은 현재 진행 중인 자사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단계를 중·후기로 고도화해 기술이전 규모를 키우고, 영구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 2025년까지 최소 3개의 이중항체 ADC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회사는 기존 단일항체 ADC 대비 개선된 안전성과 높은 치료용량범위, 우수한 효능 등을 보이는 이중항체 ADC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으로는 'ABL-206', 'ABL-209', 'ABL-210' 등이 있다.

이와 함께 회사는 추가 기술이전, 신약 출시 및 후기 마일스톤 등을 통해 내년까지 총 4000억원 규모 자금을 확보하고 영구적인 현금흐름 창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큐리옥스는 상장 후 처음으로 200억원 규모의 사모전환사채(CB)를 발행한다. 이를 통해 신제품 연속 출시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마케팅에 집중함으로써 공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이사는 "이번 첫 전환사채 발행으로 신제품의 빠른 출시와 증가하는 시장 수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며 "향후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플랫폼의 대중화를 통해 본격적인 성장을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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