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페인 커피 수입액, 5년 새 381% 증가조제커피 국내 판매액, 2013년부터 하향세편의점도 디카페인···설탕 뺀 맥심커피 등장
26일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은 6521톤으로 2018년 1724톤과 비교하면 5년 만에 278%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커피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8%에서 3.39%로 커졌다. 수입액은 1만4151달러에서 6만8157달러로 381% 늘었다.
다만 지난해 이상기후와 원두 가격 인상 등 영향에 따라 전체 커피 수입량이 20만5065톤에서 19만2623톤으로 감소하면서 디카페인 커피 수입량도 소폭 감소한 걸로 풀이된다.
디카페인 커피가 주목받는 건 건강하게 즐기는 식음료 문화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에 의해서다. 알코올 빠진 술, 설탕을 뺀 음료·간식 등 MZ세대를 중심으로 제로 열풍이 한창인 가운데 카페인이 없는 커피와 차 등 디카페인 음료를 찾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디카페인 커피는 늦은 오후 시각 커피의 카페인 부담을 덜고자 하는 수요도 반영됐다. 스타벅스가 지난 4월 아메리카노의 시간대별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하루 중 오후 2시 이후 판매 수량이 차지하는 비중은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51%로, 일반 아메리카노(35%)보다 16%포인트(p) 높았다.
반면 대중적인 서민의 기호식품 커피믹스의 인기는 떨어지는 추세다. 커피 전문점 시장이 커지며 커피의 종류가 다양해진 데다 설탕·프림 등 첨가로 인한 건강 우려가 제기돼서다.
식품산업통계정보에 따르면 조제커피의 국내 판매액은 2012년 1조35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하향세로 돌아서 2016년 1조원 이하, 2022년 7860억원 규모로 축소됐다.
이 같은 변화는 커피 시장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판매량이 증가하자 디카페인 커피 라인업을 강화하고, 관련 신제품 출시에 나서는 모양새다.
커피 전문점 1위 스타벅스는 전체 아메리카노 판매량 중에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 8.9%로 나타났다. 소비자 11명 중 1명이 디카페인 커피를 찾는 꼴이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를 판매한 2017년 8월 이후 누적 판매량은 지난 5월 1억잔을 넘어섰다. 스타벅스는 아메리카노를 포함해 총 5종의 디카페인 음료를 운영하고 있다.
이디야커피는 디카페인 에스프레소의 판매량이 지난해 1월 출시 이후 1년 동안 월 평균 10% 성장했다. 컴포즈커피는 지난해 8월 일부 매장에 순차적으로 도입한 디카페인 아메리카노 누적 판매량이 이달 500만잔을 넘겼다고 밝혔다.
편의점 업계에서도 디카페인 원두커피를 선보이고 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부터 전국 200여 점포에서 세븐카페 디카페인을 판매 중이다. 실제 세븐일레븐이 지난 6월 디카페인 커피 제품군(음료·믹스·컵 등) 매출을 분석한 결과 전년 동기 대비 약 70% 상승했다.
반면 커피믹스는 설탕을 뺀 제로슈거 제품이 나오는 추세다. 믹스커피 1위 기업인 동서식품은 대표 조제커피 브랜드인 맥심 모카골드에서 제로슈거 커피믹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앞서 동서식품은 맥심 모카골드에서 '심플라떼 커피믹스 제로슈거'를 내놓은 바 있다.
업계에선 건강을 위한 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디카페인·제로슈거 커피 시장의 잠재력이 높다고 전망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국내 음료 전체 판매액 중에서 2022년 커피 판매액은 30.8%로 1위를 차지했다. 커피 시장은 2018년부터 연평균 5.3% 커지며 성장성도 높은 걸로 나타났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헬시플레저 트렌드와 로우스펙(Low Spec) 식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디카페인 커피의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디카페인 커피를 취급하는 커피 전문점·편의점 등 유통 채널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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