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선 운항 실적 코로나19 이전 수준···하반기 '완전 회복' 전망대한항공·아시아나 기업결합발 시장 재편 가속화···연내 마무리 예정선제적인 '인력·기단 확대' 공격 경영 나서···M&A 가능성도 시사
2일 국토교통부 항공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적 항공사와 외항사 국제선 항공편을 이용한 승객은 총 4277만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대비 45% 증가한 규모다. 코로나19 직전이었던 지난 2019년(4556만명)과 비교하면 94%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저비용항공사(LCC)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국내 LCC 국제선 이용객 수는 지난해 처음으로 대형항공사(FSC)를 추월하더니 올해 상반기에도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의 국제선 탑승객 1415만명(33.1%)보다 110만명 많은 1526만명(35.6%)의 여객수를 기록했다.
대한항공, 공격적 기단 확대···합병 준비 '속도'
국내 항공업계는 코로나 악몽에서 완전히 벗어나 하반기 더 높이 날아오를 채비를 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벌써부터 합병 이후를 염두에 둔 기단 현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공기 구매 계약 이후 실제 도입까지 수년 이상이 걸린 점을 고려하면 이후를 감안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에 구매 계약을 체결한 B777-9 항공기 20대와 B787-10 30대 이외에도 에어버스 A350 계열 항공기 33대, A321네오(neo) 50대 등을 도입해 2034년까지 최첨단 친환경 항공기를 203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신기재 도입으로 고객은 최신형 항공기를 탈 기회가 늘어날 것"이라며 "효율성이 높은 기재를 활용해 새로운 노선을 개발하고 고객에게 다양한 선택지와 안전한 항공 여행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LCC, 생존 위한 몸집 불리기···M&A 가능성 '↑'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연내 가시권에 들어오자 본격적인 시장 재편을 앞두고 국내 LCC들도 몸집 불리기에 열을 올리는 상황이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짐에 따라 생존을 위해 몸집을 키워야 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유럽 노선을 이관받은 티웨이항공은 경영 전략이 장거리 노선에 있는 만큼 A330 계열 항공기 확보에 나선 상황이다. 티웨이항공은 B737-800을 신규 도입하고 올해 말까지 총 6기 신규 기재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7일 B737-800 1대를 새롭게 도입했고 올해 말까지 2대를 추가로 들여올 예정이며 에어프레미아 역시 올해 하반기 B787-9 2대를 추가 도입할 방침이다.
제주항공도 지난해 말 미국 보잉사에서 직접 구매한 차세대 항공기 B737-800BCF 2대를 신규 도입했고 올해 추가로 4대를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1위 자리를 위협받는 제주항공은 인수합병(M&A)을 통한 사세 확장까지 고려하고 있다. LCC 시장 재편을 맞아 적극적인 대응을 나서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통합 LCC의 규모는 LCC 1위인 제주항공을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진에어·에어부산·에어서울이 보유한 항공기를 모두 합치면 총 58대다. 제주항공이 보유한 항공기 42대를 웃도는 수치다. 항공기 대수는 곧 실적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통합 LCC가 업계 1위로 올라설 가능성이 커진다.
김이배 제주항공 대표는 최근 CEO 메시지를 통해 "항공산업 구조변화와 관련해 다양한 불확실성이 있다"며 "사모펀드가 투자한 항공사들은 언젠간 매각 대상이 될 것이고 향후 M&A 기회가 왔을 때 어떻게 대응할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김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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