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으로 치료제·진단키트 등 관련주 강세 하반기 금리인하 가능성 커지며 VC 신규 투자도 ↑기술력 있는 상장사 자금조달 이어져···'추가 기술이전' 노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관련 제약바이오 기업들의 주가도 급등했다.
유전체 분석 기업 셀레믹스는 전날 1200원(30.00%) 오른 5200원에 거래를 마쳐 상한가를 기록했고, 코로나 치료제·백신을 개발하고 있는 신풍제약(29.99%), 셀리드(29.91%)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진단키트 기업인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씨젠의 주가는 일주일 새 약 40% 상승했고, 오상헬스케어(31.45), 피씨엘(50.3%), 녹십자 엠에스(50.3%), 진매트릭스(77.4%) 등도 오름세를 보였다.
이는 코로나 확산으로 치료제를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진단키트 수요도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코로나19 입원환자 수는 이달 첫째 주 기준 861명으로 집계됐다. 2월 첫째 주(875명) 이후 지속 감소했으나, 변이바이러스 유행으로 지난 6월 말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
코로나19 치료제 주간 사용량은 지난달 5주차 기준 4만2000명으로, 6월 4주차 1272명분과 비교하면 33배 급증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코로나19 치료제 공급 조정 과정에서 수급 불안이 발생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올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은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시장에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바이오‧의료 신규 투자액은 2645억원으로, 직전 분기 1563억원 대비 약 70% 증가했다. 전년 동기(2145억원)와 비교해서는 23% 늘었다.
국내 바이오‧의료 투자 규모는 코로나19 엔데믹 전환 이후 감소해왔다. 고금리 여파로 투자금 회수(엑시트) 수단인 기업공개(IPO) 문턱이 높아지고 글로벌 경제위기가 지속되면서 벤처캐피탈(VC) 투자가 대폭 감소한 탓이다.
VC의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금액은 2021년 1조6770억원에서 2022년 1조1058억원, 지난해 8844억원으로 줄었다. 바이오 기업 IPO는 2020년 17개에서 지난해 9개로 감소했다.
다만 바이오‧의료 섹터에는 의료 인공지능(AI), 미용 의료기기 등 전체 헬스케어 분야가 포함돼 있는데다 아직은 상장을 통한 자금 회수에 어려움이 존재해 신약개발 기업에 대한 신규 투자는 여전히 어려운 상황인 것으로 알려진다.
기술력이 있는 바이오기업들은 유무증자 등을 통한 자금조달에 성공하며 신약개발 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브릿지바이오테라퓨틱스는 최근 215억 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신규 조달된 자금은 특발성 폐섬유증(IPF) 치료제 'BBT-877', 비소세포폐암 치료제 'BBT-207' 등 글로벌 혁신신약 개발 가속화에 투입된다.
'BBT-877'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구 레고켐바이오)로부터 도입해 자체 개발 중인 물질로, 지난 달 말 제2상 임상시험에서 목표로 한 120명의 환자 등록 절차를 조기에 마무리 지었다.
회사는 임상 진행 속도를 최대한 높여 데이터 도출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고, 이를 기반으로 기술이전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달 30일 상장 이후 처음으로 2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에 나섰다.
이를 통해 면역항암제 GI-101A, GI-102의 피하주사(SC) 단독과 엔허투 및 키트루다와 병용 임상, 넥스트 파이프라인인 차세대 알레르기 치료제 GI-305, 비만치료제 GI-20N 등 개발에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홍준호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는 "이번 자금조달은 GI-101A, GI-102의 글로벌 기술이전을 앞두고 운영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 임상연구를 가속화하고 글로벌제약사와의 협상력을 제고하는 목적이 크다"고 설명했다.
에이비엘바이오도 지난 달 14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해 차세대 이중항체 ADC(항체약물접합체)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이중항체 ADC는 서로 다른 두 개의 항원을 표적, 암 세포 내부로 빠르게 침투함으로써 기존 단일항체 ADC 대비 개선된 안전성과 우수한 효능을 보일 것으로 기대되는 차세대 모달리티다. 아직 규제 기관으로부터 승인 받은 약물이 없으며, 대부분의 후보물질 역시 초기 임상 단계에서 개발되고 있다.
회사는 조달된 자금을 활용해 현재 진행 중인 자사 파이프라인들의 임상 단계를 중·후기로 고도화해 기술이전 규모를 키우고, 영구적인 현금흐름을 만들어 2025년까지 최소 3개의 이중항체 ADC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놈앤컴퍼니는 운영자금 조달 목적으로 사모전환사채(CB) 발행을 결정하기도 했다. 이는 지놈앤컴퍼니의 성장성을 높게 평가한 기존 투자자들의 재투자로 진행됐다.
회사는 추가 마일스톤 및 해외 자산 등을 활용해 R&D 및 상업화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R&D 전략은 신규타깃 ADC용 항체 개발을 통한 반복적인 기술이전을 목표로 진행 중에 있으며, 기술이전계약 체결을 통해 연구역량을 입증한 바 있다.
김용우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제약바이오산업단장은 최근 발간한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의 '글로벌 신약기술 및 최신 연구개발 동향' 정책보고서를 통해 "바이오벤처는 충분한 자금이 조달되지 않으면 높은 임상시험 비용과 실패 리스크로 후기 단계 개발 진행이 어려워진다"며 "기업들은 기술 라이선싱 등을 통해 자체적인 R&D 능력을 강화하고 지속적으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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