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제약 2분기 영업이익률 4.1%···전년동기대비 3.2%P 줄어마취 신약 '바이파보주' 글로벌 CMO 사업, 내년 본격화 예정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하나제약은 상반기 매출 1676억원 영업이익 1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0%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1%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7%로 지난해 같은 기간(14%) 대비 반토막 났다.
1분기 영업이익률은 13.6%로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12%)에 비해 소폭 올랐으나, 2분기 영업이익률이 크게 줄어든 탓이다. 2분기 영업이익률이 4.1%로 전년 동기(7.2%) 대비 3.2%P(포인트) 줄며 상반기 영업이익률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나제약은 지난해 기준 마약성진통제와 마취제가 포함된 마취/마약류 의약품 부문에서 국내 시장점유율(20.07%)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전문의약품 제조 전문기업이다. 연 매출 2000억원대로, 지난해 12월 기준 370여 개의 건강보험 등재 의약품을 보유하고 있다.
2021년 전까지 20% 내외를 넘나들던 탄탄한 영업이익률을 보였으나 2021년 18%를 기록한 이후 지난해 12% 수준으로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이는 환율상승에 따른 원료비 상승과 일부 제네릭의약품 약가인하 등으로 원가율이 소폭 상승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다만 하나제약 매출원가율은 36.34%로 상장 제약사 평균 매출 원가율이 50% 중반대를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오른 것은 아니다.
올해는 여러 가지 악재까지 겹치며 영업환경이 더 불확실해진 상황이다.
하나제약은 지난 3월 독일 AET사와 체결한 '부프레노르핀 패취' 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해지했고, 지난 4월엔 독일 헬름사와 체결한 '팬타닐박칼정'의 국내 독점판매계약을 해지했다. 하나제약은 두 제네릭 의약품에 대한 도입계약을 맺었으나, 국내 출시를 위해 시험, 개발 단계를 거치는 도중 각각 사업성이 부족하고 변경 승인 여부가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계약 해지 결정을 내렸다.
지난 4월 조영제 신약으로 임상 2상 단계를 진행 중이던 'HNP-2006'은 CMC(품질관리) 문제로 인해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지원이 중단돼 개발이 멈추기도 했다.
올해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하나제약 주요 품목인 마취·마약류 의약품을 둘러싼 산업 환경이 불안정해진 점도 불안 요소다.
하나제약은 현재 판관비 관리를 통해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는 상태다. 올해 개량신약 1개를 포함한 신제품 10~15개를 출시하고 독일 파이온(Paion)사에서 제조권과 독점권을 확보한 진정·수면마취제 신약 '바이파보주'(성분명: 레미마졸람) 해외 진출을 통해 신성장 동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의 전략 품목인 바이파보주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70억원 내외로 추정되는데, 업계에 따르면 올해 100억원대로 성장할 전망이다. 향후 잠재적 국내 시장 목표는 약 1100억원 수준이다.
현재 바이파보주를 포함한 하나제약 매출은 대부분 내수에서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은 0.2%에 머물렀고, 올해 상반기도 0.2%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회사는 글로벌 CMO 사업에 역량을 집중해 현지 위탁판매나 직판을 통해 수출 비중을 늘릴 계획이다.
하나제약은 하길 주사제 공장에 대해 내년 하반기까지 유럽 GMP와 일본 PMDA 승인을 받는 글로벌 CMO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시아 6개국 판권을 가지고 있는데,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독점권 서브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필리핀, 태국, 베트남, 말레이시아 지역에서는 계약을 협의 중이다. 지난해 8월엔 먼디파마와 2027년 말까지 574억원 규모의 일본지역 공급계약도 체결했다.
하나제약 관계자는 "종합병원 마취과 수요는 안정적인 편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 "하길공장 준공으로 인해 현재 약 2000억원 가까운 생산능력으로 신장됐고, 주사제 신공장의 생산이 정상궤도에 오른다면 더욱 큰 생산능력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사업구조가 안정적이어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한 기업"이라면서 "만약에 하나제약이 일본 시장에 CMO 공급을 하고, 향후 유럽과 미국지역 CMO계약을 성사시킬 수 있다면, 바이파보주의 글로벌 세컨드 벤더로서 동사의 기업가치는 크게 상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병현 기자
bottlee@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