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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삼성·SK에 엘앤에프도 동참···설비투자 속도내는 배터리 업계

산업 에너지·화학 캐즘 정면 돌파

삼성·SK에 엘앤에프도 동참···설비투자 속도내는 배터리 업계

등록 2024.09.04 08:34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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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 대응으로 '설비 투자' 결정···대규모 자금 투입향후 회복될 업황에 대비해 각각 설비 운영 나서"완성차 업체들, 하반기 신차 출시···업황 회복 전망"

삼성·SK에 엘앤에프도 동참···설비투자 속도내는 배터리 업계 기사의 사진

전 세계 전기차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배터리 셀·소재 기업들이 위기 대응 일환으로 설비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은 미국 현지에 공장을 건설하는 한편, 해외 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도 착수하고 있다.

K-배터리, 美로 '출격'···대규모 자금 투자 속도전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배터리 셀·소재 기업들은 최근 부진한 업황을 타개하기 위한 전략으로 설비투자를 결정했다. 전기차 캐즘으로 수요 둔화라는 악재를 겪고 있으나, 향후 회복될 업황에 대비해 투자를 늦추지 않겠다는 판단에서다. 이에 따라 이들의 미래 설비 운영 계획도 차츰 윤곽을 드러내는 모양새다.

배터리 업체 중에서는 삼성SDI의 공격적인 투자가 눈길을 끌고 있다. 삼성SDI는 최근 미국 완성차 업체 제너럴모터스(GM)와 미국 현지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을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법인은 연산 27GWh의 공장으로, 예상되는 투자금액은 약 35억달러(약 4조6천억원)다.

경쟁사인 SK온도 설비투자에 대규모 자금을 투입한다. SK온은 최근 미국 법인 SK배터리아메리카(SKBA)에 8015억원을 한도 총액으로 금전을 대여하기로 결정했다. SKBA는 확보한 자금을 미국 자동차 업체 포드와의 합작사인 '블루오벌SK' 증권에 취득한다. 블루오벌SK는 포드와 총 114억달러를 투입해 지난 2022년 출범한 합작사다. 현재 미국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127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으며, 오는 2025년 이후 순차적 가동을 앞두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 미시간주에 도요타 전용 생산라인을 증설하지 않는 대신, 미시간주 랜싱에 건설되는 얼티엄셀즈 3공장에서 제품 생산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3공장은 글로벌 고금리·고물가 상황와 캐즘 현상 등으로 건설을 일시 중단한 상태다.

셀·소재 기업들도 설비투자 '총력전'


셀·소재 기업으로는 에코프로비엠, 엘앤에프, 포스코퓨처엠이 설비투자에 나선다. 이들 역시 전기차 캐즘과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요 둔화를 겪고 있으나, 배터리 업계와 마찬가지로 업황을 장기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전고체 배터리에 쓰이는 고체 전해질 양산 라인을 구축한다. 이는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의 핵심 소재로, 오는 10월 착공해 2026년 3월 완공한다는 목표다. 생산능력은 연간 300톤 규모로 알려졌다. 전고체 배터리는 화재 위험성이 낮고, 에너지 밀도는 높은 것이 특징이다. 또 내부 공간 활용도도 높아 국내 배터리사들이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엘앤에프도 오는 2026년께 해외생산 거점을 마련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할 것임을 예고했다. 최수안 엘앤에프 부회장은 최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르면 2026년께 해외생산 거점 마련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엘앤에프는 리튬과 음극재 사업 등을 영위하고 있으며, 최근 신사업 투자를 위한 2500억원 규모의 영구CB 발행을 추진한 바 있다.

포스코퓨처엠은 양극재와 음극재 설비투자 계획을 소폭 조정했다. 양극재 생산능력은 기존 2026년 44만5천톤 증가에서 39만5천톤으로 소폭 내렸고, 음극재 역시 2026년 22만1천톤에서 11만3천톤으로 줄였다. 다만 기존 계획대로 오는 2030년까지 양극재와 음극재 생산능력은 각각 100만톤, 37만톤으로 키우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전기차 성장 둔화에도 설비 투자를 늘리는 것은 중장기적 관점에서 업황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라며 "현재는 업황이 어두워 판매 회복이 지연되고 수요가 줄어들고 있으나, 북미와 유럽 시장 성장세도 밝고 완성차 업체들의 신차 출시가 예정돼 있어 하반기부터는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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