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딩뱅크' 수성·비이자이익 2배 증가 등 성과발빠른 기업대출 및 해외 확장으로 대내외 호평그룹 경영진 인사와 연결···실적 무관 변동 가능성↑
이 행장은 취임 후 '리딩뱅크' 자리를 유지하며 자신의 능력을 증명 받았다. 올해 상반기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줬지만, 실적 선방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타 은행 대비 내부통제 문제에서도 비교적 자유로워 무난한 연임 성공이 기대된다.
취임 원년에 리딩뱅크 수성 성공···비이자이익 2배 확대
이 행장은 2023년 하나은행 수장으로 등판했다. 그는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 △비이자 수익 강화 △현장 중심 영업 △업무 디지털화 △아시아 1등 리딩뱅크 도약 △ESG경영 실천 등 6대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은행의 경쟁력 강화에서는 합격점이 예상된다. 이 행장은 취임 후 실적면에서 뚜렷한 성과를 냈다. 취임 원년인 2023년 연말 연결 기준 순이익 3조4766억원을 기록하면서 전년대비 12.3%(3808억원) 증가시키는 동시에, 리딩뱅크 자리를 지켰다. 또한 이는 역사상 최대 순이익 기록이다.
수익성 개선도 눈에 띈다. 하나은행 자산수익률(ROA)는 0.67%로 전년대비 0.7%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7조470억원에서 7조3580억원으로 확대했다. 이 행장이 약속한 은행 본업 경쟁력 강화 부문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얻은 셈이다.
비이자이익은 취임 원년에 전년대비 2배 증가해 취임 당시 말했던 '비이자 수익 확대'도 지켜졌다. 하나은행의 2023년 비이자이익은 9846억원으로 전년(4558억원) 대비 118% 늘었다. 올해 상반기 비이자이익은 4246억원으로 전년 동기(5740억원)보다 줄었지만, 2022년 한 해 실적과 맞먹는 수준이다.
이같은 호실적은 가계대출과 부동PF 시장이 쪼그라들 것을 예견하고 '기업대출' 시장으로 빠르게 눈을 돌린 결과다. 하나은행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62조462억원으로 전년대비 11.9% 늘었다. 이는 전년대비 잔액이 20조원 이상 늘어난 수준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기준 순이익은 1조7508억원을 기록하면서, 동 기간 순익 2조원을 넘긴 신한은행에 리딩뱅크 자리를 내준 것은 아쉬운 점이다. 하지만 취임 후 이미 경영면에서 성과를 보여줬고, 타행 대비 내부통제 부실 이슈에서 자유로운 것은 연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우리은행은 지난해 700억원대 횡령에 이어, 올해 180억원 금융사고에 휘말린 바 있다. 논란이 끝나기도 전에 우리은행이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의 처남에게 350억원 규모의 부당대출을 해준 것으로 드러나 홍역을 치르고 있다. 농협은행은 290억원 수준의 횡령, 배임 사고가 발생해 감독당국의 레이더망에 걸려있다.
반면 하나은행은 금융사고 규모가 작고, 지난해 홍콩H지수 ELS(주가연계증권) 대규모 손실 관련 '불완전판매' 이슈 중심에서 벗어나 있는 상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빈번한 금융 사고로 홍역을 치렀던 타 은행과 달리 하나은행은 이같은 이슈에서 빗겨나 있기 때문에 이승열 하나은행장의 연임 여부는 그간의 성과에 달려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 해외법인 '흑자 행렬'···취임 후 실적 15배 껑충
이 행장 임기 동안 하나은행 해외법인은 모두 흑자를 기록했다. 하나은행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이 행장이 취임 1년 이후인 지난해 해외법인 순이익은 1128억56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2022년 말 순이익(70억9200만원)대비 15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우선 하나은행 중국법인인 '하나은행 유한공사'는 지난해 48억9300억원의 흑자를 냈다. 이는 2022년 970억원 순손실에서 흑자전환 한 것이다. 중국의 부양정책과 더불어 코로나19 봉쇄정책 해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법인인 '하나뱅코프(Hana Bancorp)'는 지난해 순이익 45억6100만원, 하나은행 중국 유한공사는 48억9300만원 등 모두 흑자를 냈다. 하나금융이 글로벌사업을 전체 순이익의 40%까지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는 만큼, 그룹 차원에서의 호평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승열 행장의 경우 취임 후 호실적을 거둔 데다 비교적 내부통제 이슈에서도 벗어나 있어 연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그간 은행장들의 행보를 봤을때 특별한 사안이 없이는 2+1의 임기를 채우는 게 관행이기 때문에 무난히 자리를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crystal@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