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강남구 매도우위 분위기... 거래 중 신고가 거래 30% 훌쩍용산, 마포 등도 영향받아 강세...양천, 종로 등도 매도우위 시장 형성"옆집 오르는데 내집은?...강남 재건축 집값부터 잡아야"
11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9월 5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7월 이뤄진 서울 아파트 매매 가운데 이전 최고가 기록을 경신 신고가 거래는 11%로 집계됐다, 지난 5일까지 신고된 8월 거래 중 신고가 비중은 12%를 기록했다.
특히 강남권에서는 신고가 거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서초구는 지난 7월 신고가 비중이 34%에 달했다. 8월에도 전체 거래 중 32%가 신고가를 기록했다. 강남구도 마찬가지다. 지난 6월 16%에 불과하던 신고가 비중은 7월 25%로 높아졌고 8월에는 35%를 기록했다. 매매 3건 중 1건이 신고가로 거래된 것이다.
실제 강남권 아파트값은 무서운 속도로 상승 중이다. 국민평형(전용 84㎡)이 60억원을 넘기도 했다.
10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84㎡ 9층은 지난달 2일 60억원에 거래됐다. 3.3㎡로 따지면 1억7600만원 선이다.
특히 이 단지는 최근 월마다 5억원씩 가격이 뛰었다. 지난 6월 49억8000만원에 거래됐던 것이 7월 5억2000만원이 오른 55억원에 거래됐으며, 지난달 또 5억이 올라 거래된 것이다.
인근 '래미안 퍼스티지'도 전용 84㎡ 17층이 지난 7월 43억원에 팔리면서 신고가 기록을 2개월 만에 새로 썼다.
몇달 사이 강남권 아파트값이 급등한 것은 대출 규제 시행, 금리 인하로 인한 부동산 분위기 변화, 정부의 대규모 정비사업 규제 완화 등이 이유로 꼽힌다.
특히 정비사업 예정 단지들의 가격이 올라간 데 따라 신규아파트들이 잇따라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선 강남 아파트의 이같은 상승세가 인근 시세까지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전부터 강남 아파트는 서울 아파트시장의 바로미터로 불리며 시세를 주도했기 때문이다. 우선적으로 강남4구 인접한 지역이 상승하고 이후 강북권까지 멀게는 수도권까지 열기가 확산되기도 했다.
이미 '준강남'이라 불리는 곳들은 가격 상승세가 강남과 같이 가파라진 모습이다. 지난달 용산 아파트 매매거래 중 30%가 신고가 거래였으며, 인근 마포구도 23%를 기록했다. 또 종로구(33%), 양천구(18%) 등 강북권 내 고가 아파트 밀집지역들에서 매도우위거래가 이어졌다.
경기권에서는 과천시가 신축 아파트 국민평형이 20억원을 오르내리면서 신고가를 잇달아 경신하고 있는 모습이다.
아직까지는 서울 외곽권까지는 번지지 않았지만, 정부의 재건축 규제 완화와 금리인하 기대감에 '노도강' 등 강북권에서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지역도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인 상황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강남권과 강북권을 따로 보자는 이야기도 있는데 옆집이 오르는데 우리집이 가만히 있을 수 있겠냐"며 "정부의 대출 옥죄기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나, 가격 변동이 큰 강남에 수혜를 주는 정비사업 규제 완화 기조가 이어지는 만큼 쉽게 조정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정부가 외치는 시장 안정화 기조와는 결이 맞지 않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서승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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