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대형사 3분기 전망치 전 분기 대비 하락하반기 증시부진으로 거래대금 축소된 영향 PF 해소와 채권평가이익 증가가 수익성 방어
30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증권의 3분기 연결 순이익 추정치는 1843억원, NH투자증권은 1972억원으로 각각 전 분기 대비 27.4%, 12.1% 하락한 수치다. 상반기 순익 1위를 기록한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역시 24.5% 떨어진 2122억원, 키움증권은 23% 떨어진 1785억원으로 추정됐다. 대형증권사 중 미래에셋증권만 전 분기 대비 28.3% 오른 2583억원으로 전망된다.
하반기 대형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 전망 원인은 지난 상반기 호실적에 큰 영향을 준 거래대금 감소가 꼽힌다.
이날 오후 1시10분 기준 9월 일평균 거래대금은 16조2799억원으로 집계됐다. 6월 말 대비 25.1% 하락한 수치다. 연초 19조에서 지난 6월까지 각 월마다 20조원 이상을 기록하며 증가세를 보인 거래대금은 하반기 들어 그 기세가 꺾였다. ▲7월 19조4731억원 ▲8월 18조1968억원이다. 앞서 2월, 3월에는 22조원 규모의 거래대금을 기록했다.
상반기 거래대금 증가는 증권사의 브로커리지(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을 증대시키며 실적을 견인한 바 있다. 같은 기간 10대 증권사(미래·한투·NH·삼성·KB·하나·메리츠·신한·키움·대신) 순이익 합계는 총 3조682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175억원)는 물론, 연간 순이익(3조4013억원)을 뛰어넘었다.
증시 부진으로 증권사들의 수익성 악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주목할 점은 대형 증권사의 부동산 PF 우려 해소, 금리 인하다.
지난해 충당금 적립으로 증권사 수익성 악화 주 요인이던 부동산PF 관련해 김예일 한국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현재 충당금 적립부담에서 수익기반 부재 이슈 전환 단계로 증권업체별 수익성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대형증권사 경우 충전영업이익 대비 단기적 충당금이 부담 업체 평균 5% 수준으로 제한, 현재 기준 충당금으로 인한 적자 발생 가능성은 크게 줄면서 업권 자본적정성 지표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리 인하도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증권사의 채권평가이익이 증가하면서 수익성을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통상 채권 금리 하락 시 채권 가격이 상승하며, 증권사의 채권운용수익 중 처분·상환 이익과 같은 평가이익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0.5%포인트(p) 금리를 인하하는 '빅컷'을 단행했다. 미국의 금리 인하는 코로나19 이후 근 4년 만이다. 이에 따라 채권 금리도 하락세를 기록 중이다. 이날 오후 1시10분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2.8090%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2.7990%까지 떨어지며 연중 최저점을 경신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분기 금리인하 기조가 이어지면서 채권 금리가 약세를 보이자 KB증권의 채권운용 실적은 23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3%, 한국투자증권은 3254억원으로 168% 올랐으며, NH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135% 100% 오른 2931억원, 2105억원을 거뒀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증권사 최근 영업 현황을 살펴보면, 기업금융(IB)부문 이익이 다소 둔화되는 가운데 채권투자를 중심으로 자기매매부문이 이익을 견인할 것"이라며 "2023년 이후 증권사들이 채권 위주로 자산규모를 늘리면서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평가이익 영향이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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