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7일 7명 승진 인사···R&D·설계·생산 분야'생산'으로 성과 내는 조선업계···납기일 준수 기대한화오션 "생산 공정 안정화·원가 경쟁력 확보 차원"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화오션은 지난달 27일 총 7명에 대한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분야는 연구개발(R&D) 1명, 설계 2명, 생산(제조) 분야 4명 등이다. 승진 임원들은 모두 1970년대생으로, 각각 ▲특수선 설계 ▲제조총괄 ▲상선 설계 ▲연구소 등의 직책을 맡았다.
특히 한화오션은 이 중 '생산' 분야 임원들을 대거 승진시켰다. 조선업계의 성과가 대부분 생산 부문에서 나오고, 업계에서 중요한 납기일을 준수하기 위해서는 생산 분야의 역할이 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한화오션은 해당 분야에 대한 인사를 확장해 경쟁력을 키우겠다는 복안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이번 인사에 대해 "중장기적으로 에너지 밸류체인 확장의 근간이 되는 부분에 엔지니어들을 중용했다"며 "생산 공정 안정화와 차별화된 원가 경쟁력 확보를 위해 풍부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겸비한 생산 분야 전문 인력 발탁에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한화오션을 비롯한 국내 조선업계는 주로 일반 상선과 해양플랜트, 군함 등 주요 기자재들을 생산한다. 구조물을 용접하고, 전장품을 설치·결선하는 등 생산 부문 전(全) 분야에 걸쳐 전문성이 요구된다. 이에 따라 조선업계에서 생산 분야는 성과의 중심으로 꼽힌다.
앞서 지적을 받았던 납기일 준수 강화 차원으로도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HMM으로부터 수주받은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납기일을 기존 7월에서 11월로 연기했다. 납기일을 준수하지 못하면 조선업계는 발주사에 지체보상금을 물어야 한다. 당시 업계는 한화오션이 납기일을 준수하지 못한 것을 두고 생산 인력이 부족한 것 아니냐고 지적한 바 있다.
실제 한국조선해양플랜트협회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국내 조선업체에서 근무하는 인원은 약 9만6000명으로 집계됐으며, 올해 3월 기준으로는 약 11만3000명으로 나타났다. 2년간 근무자 수가 1만7000명가량 늘었으나, 여전히 조선업 초호황기 시절인 2014년(20만3400명) 대비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조선업계는 타 업종보다 근무 강도가 높고, 임금은 낮아 인력난이 심하다. 다만 지금 같은 초호황기에 인력난이 지속되면 납기일을 채우지 못하는 것은 물론, 외국인 등 비숙련공의 잇단 투입으로 안전성도 낮아질 수 있다.
KDI경제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우리나라는 조선산업 경쟁력 우위 진단 결과 R&D, 설계, 생산 분야서 각각 1위를 차지했다. 1위 비결은 세 분야의 능력과 준수한 기자재 역량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은창 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선산업이 월등한 세계 1위 경쟁력을 갖기 위해서는 강점을 보유한 기술과 생산 부문의 초격차 확보, 인력 육성, 경쟁국 대비 부족한 수요 부문 및 금융 생태계 강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생산 인력 감소와 시황 변동에 대비해 기술 및 기능 인력 육성, 외국인 인력의 육성과 활용, 조선의 디지털화를 위한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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