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올해 3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증권가에선 삼성전자가 매출 81조3088억원에 영업이익 11조379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작년 3분기 2조4300억원의 약 5배에 이르며, '반도체 한파' 이전인 2022년 3분기의 10조8000억원보다 양호한 수치다.
다만 삼성전자의 영업익 예상치는 한 달 전의 13조6344억원에 비해 19% 급감했다.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선 데다, HBM 영역에서도 이들이 사업 주도권을 경쟁사로 내주는 등 실책을 범한 게 두루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 집계를 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1Gx8) 고정거래가격(지난달 30일 기준)은 평균 1.7달러로 전월(2.05달러) 대비 17.07% 급감했다. D램가격은 지난 4월 16.67% 오른 이래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다 지난달 2.38% 하락한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선 반도체 산업이 '다운사이클'로 회귀하는 게 아니냐는 위기론도 감지된다.
여기에 삼성전자는 HBM 영업에서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HBM3(4세대) 제품이 'AI 반도체 큰손' 엔비디아의 벽을 넘긴했으나, 기대를 모았던 HBM3E 8단과 12단 제품은 여전히 퀄(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12단 제품의 경우 가장 먼저 개발을 마쳤음에도 양산까지 이르지 못하며 그보다 먼저 움직인 SK하이닉스에 선수를 빼앗겼다.
따라서 반도체를 책임지는 DS(디바이스 솔루션)부문이 얼마만큼 받쳐주느냐가 3분기 실적의 '키'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일단 증권가에선 DS부문의 영업익을 5조원대로 추산하며 눈높이를 낮췄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AI와 서버용 메모리 수요는 양호하지만, D램 수요의 40%를 차지하는 스마트폰·PC 판매 부진에 모듈 업체의 재고가 12~16주로 늘었다"면서 "시스템LSI 실적 개선이 늦어지고 3분기부터 재고평가손실 환입 규모가 축소돼 영업익이 컨센서스를 밑돌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형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구형(레거시) 메모리 수요 둔화, 전 분기 대비 비메모리 적자 폭 확대, 경쟁사 대비 늦은 HBM 시장 진입 등 DS부문 우려가 가중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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