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시스템-카카오 예약정보 연동 기능 도입'시간예약형'서 진화···카카오 "기능 고도화 작업 중"시장 1위 똑닥 2019년 협업 종료, 이젠 경쟁관계로
1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지난달 11일 카카오톡 예약하기 병원 카테고리 내 '병·의원 고객관리시스템과 플랫폼 예약정보 연동' 기능을 도입했다. 사용자가 병원 업종에 맞춰 예약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 셈이다. 지난해 8월경 단순 '시간예약형' 서비스로 시작한 뒤 사업을 고도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카카오는 앞으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데이터를 받아 고객들에게 '병원정보'(전문의·전문장비 등)를 제공한다. 또 요금 정보를 세분화해 예약하는 데 참고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사용자는 이를 확인해 방문하려는 병원을 선택, 원하는 방문 날짜와 시간을 예약하면 된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진료분야는 ▲한의원 ▲피부·성형외과 ▲치과·안과 ▲내과·소아과 ▲정형·신경외과 ▲건강검진·정신과 ▲산부인과·비뇨기과 ▲동물병원으로 나뉜다. 이날 기준 등록된 병원은 313곳이며 확대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병·의원' 예약 서비스 고도화를 위해 컨택센터 솔루션 전문기업인 나스카랩과 손잡았다. 나스카랩은 카카오와 병·의원을 연결해 줄 API를 개발, 파트너 병원에 공급한다. 콜센터 프로그램을 필요로 할 경우에는 GS 1등급 인증을 받은 자체 CTI 프로그램의 경량화 버전을 별도로 제작해 판매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가 이 시장에 관심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2017년 모바일 병원 접수 서비스 '똑닥' 운영사(비브로스)에 20억원을 투자했고, 곧 협력을 본격화했다. 2018년에는 카카오톡 알림톡을 통해 진료 접수 후 대기 순서를 확인할 수 있는 '병원 모바일 대기현황판 서비스'를 제공했다. 이듬해에는 카카오톡 더보기 메뉴에 '병원가기'를 론칭, 병원 정보를 검색하거나 모바일 진료 접수(예약)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당시 전국 제휴 병원만 6000개에 달했다.
그러나 같은 해 11월 돌연 이 서비스가 종료되면서 양 사의 협업이 종료됐고, 카카오가 지난해 하반기 카카오톡 내 예약하기 솔루션에 '병원' 카테고리를 넣으며 독자적으로 사업을 재개하게 됐다. 카카오 관계자는 "보다 많은 병원들이 다양한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예약하기 기능 개선 작업을 이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로써 카카오와 비브로스는 병·의원' 예약 서비스 시장 주도권을 둔 경쟁에 돌입하게 된다. 똑닥은 가입자 1000만명을 돌파한 이 분야 1위 플랫폼이다. 카카오는 4000만명이 넘는 국민이 이용하는 '메신저 파워'가 경쟁력이다. 특히 지난해 3월 론칭한 '카카오톡 예약하기'는 가파르게 파트너사(기업)와 고객이 확대되는 만큼, 장기적으로 보면 충분히 경쟁 해볼 만 하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게다가 똑닥은 지난해 9월 유료화로 전환하면서 고객들의 불만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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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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