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호금융업권 부실채권 비율 3년 새 2배↑농협 NLP 14.7조원···사상 처음 외부 매각수협·신협, 채권 관리 社 출범 후 자산 늘려
최근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호금융의 높은 부실채권 비율이 도마 위에 오르면서, 당국의 감독 수위도 덩달아 강화하고 있어서다. 상호금융권의 특성상 부실채권 리스크에 대한 충당금 규모를 감당하지 못할 경우 수많은 영세 단위 조합들이 적자를 낼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유다. 이에 상호금융권은 매각에 속도를 내는 부실채권 매입 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자체 처리 동력을 강화하는 모습이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상호금융권의 올해 상반기 기준 연체율과 3개월 이상 고정이하여신(부실채권) 비율은 4.38%, 4.80%로 나타났다. 지난 2022년 말 1.56%였던 연체율은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리스크가 급증했던 지난해 말 2.97%를 기록했다.
그러다 6개월 만인 올해 6월 말 4.38%로 또다시 튀어 올랐다. 부실채권 비율 역시 2022년 말 1.83%, 2023년 말 3.40%에서 올해 들어 5%에 육박하고 있다. 동 기간 연체금은 대출금 513조7000억원 가운데 22조5000억원까지 불어있는 상황이다.
상호금융권에서 규모가 비교적 큰 농협은 최근 몇 년 새 부실채권 규모가 폭증했다. 실제 농협 단위조합의 고정이하여신(3개월 이상) 규모는 2020년 말 4조7173억원에서 올해 6월 14조7078억원으로 3배 이상 증가했다.
농협중앙회는 앞서 농협자산관리회사에 1조4377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에 184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하지만 부실채권 규모가 큰 탓에 중앙회는 사상 처음으로 외부 기관에 채권 매각을 결정했다. 이에 농협은 11월부터 입찰을 통해 조기 회수 가능성이 낮은 부실채권 매각을 시작한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올해 9월 말 기준 총 4조5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상반기까지 2조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한 데 이어, 건전성 회복 노력을 지속한 결과 3분기에만 2조5000억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고 설명했다. 4분기에는 유암코와 조성한 5000억원 '부동산 PF 정상화 펀드'를 등 다양한 방법을 활용해 1조5000억원 이상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겠다며 강한 개선 의지를 보였다.
부실채권 문제가 대두되자 자체적인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를 신설한 곳도 있다. 그간 농협, 새마을금고와 달리 신협과 수협은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가 없었다.
우선 수협중앙회는 자회사 'Sh대부'(가칭)를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수협중앙회는 지난 22일에는 이사회를 통해 자본금 출자 안건을 의결했다. 이를 통해 중앙회는 금융당국에 대부업 운영을 신고하고 조합의 부실채권 정리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중앙회에 따르면 Sh대부는 수협중앙회와 수협은행에서 대출받아 3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방침이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이번 대부업 자회사 설립은 자산 건전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올해 5월 신협중앙회는 100% 자회사 'KCU NPL대부'를 출범시켰다. 신협중앙회는 'KCU NPL대부'를 통해 연말까지 35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 해소를 목표로 세웠다. 또한 신협중앙회의 NPL펀드를 통해 5000억원을 매입, 총 8500억원의 부실채권을 정리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를 위해 중앙회는 서울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전문 인력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설립 초기 단계로 필요 인원들과 자산을 늘리는 중"며 "금융당국과의 소통하에 연내 목표치를 달성하고자 노력하고 있으며, 추가적인 대책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수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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