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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트럼프 당선에 고환율까지···조선업계 '행복한 비명'

산업 중공업·방산

트럼프 당선에 고환율까지···조선업계 '행복한 비명'

등록 2024.11.08 13:41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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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1400원 돌파···조선 株도 역대급 '불기둥'화석연료 집중하는 美···조선사 반사이익 기대"화석 연료 생산량 증가 예상···장려책도 전망"

그래픽=박혜수 기자그래픽=박혜수 기자

국내 조선업계에 또 한 번의 청신호가 켜졌다. 화석 연료를 중심으로 산업을 강화하겠다는 트럼프 당선인이 제47대 미국 대선에서 승리하면서다. 또 대선 결과에 따라 환율까지 급등하면서 이에 따른 반사이익 효과까지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당선인은 지난 5일(현지시간) 열린 제47대 미국 대선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제치고 선거인단 277명을 확보하면서 승리를 거머쥐었다. 이는 약 4년 만의 재집권이다.

대선 결과 소식이 시장에 들려오자마자 환율은 물론 주가까지 급등세를 보였다. 이날 오전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12원 내린 1384원에 거래됐으나, 전날 환율은 트럼프 대통령 당선 소식에 무려 1401.1원으로 거래가 시작됐다. 특히 장중에는 1404.5원까지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환율이 1400원을 넘은 건 지난 4월 16일 이후 약 7개월 만이다.

가장 수혜가 예상되는 업종은 조선업계다. 국내 조선사들은 현재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액화석유가스(LPG) 운반선 등 수익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선박 위주로 수주를 따내고 있다. 수익성이 높은 것도 수주 요인이긴 하지만, 국제해사기구(IMO)와 유럽연합(EU) 등에서 환경규제를 강화한 데 따른 조치로도 풀이된다.

여기에 트럼프 당선인이 화석연료 산업을 적극 키우고 있다는 점이 맞물리면서 큰 호재도 예상된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과 그가 속한 공화당은 지난 2016년 집권 시절부터 화석 연료 사업에 우호적이었다. 이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의 청정에너지 기조와 반대되는 모습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승리를 따내면서 화석연료 산업의 부활도 예고됐다. 지난 2016년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 후보가 공약을 냈을 때도 화석 연료 사업의 의존도를 높이겠다고 한 만큼, 올해 역시 관련 산업의 의존도를 높일 가능성이 높다.

주가도 이를 방증하듯 연일 오름세다. 미국 대선 결과 직후 국내 조선주는 최대 22%까지 상승하면서 역대급 초강세를 보였다.

특히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 소식을 알렸던 한화오션은 전날 21.76% 오른 3만3850원으로 장을 마감했고, 이날 오전에도 3만4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외에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주들도 최대 13%까지 오르는 등 각각 불기둥을 세웠다.

트럼프 당선인도 직접 국내 조선업계를 언급하며 향후 공동 협력 체제로 나아갈 것을 시사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당선으로) 화석 연료 생산량 증가 등 관련 산업의 장려책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경우 조선사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정유와 가스 등 화석 연료 사업을 영위하는 업종들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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