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삼성증권 3분기 순익 각각 1.41조원, 7513억원 업계 1·2위에도 밸류업 불참···안내공시 조차 없어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모회사)는 전 영업일과 같은 7만7200원, 삼성증권은 150원(0.32%) 소폭 오른 4만6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최근 발표된 3분기 호실적에도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다. 지난 6일 한국투자증권은 3분기 누적 연결 순이익 1조416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67.1% 증가한 수치로 증권사 중 올해 처음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렸다. 뒤이어 삼성증권은 35.33% 오른 7513억원을 거뒀다고 밝혔다. 지난해 2위 NH투자증권을 제치고 2위를 탈환했다.
하지만 여전히 밸류업 공시는 깜깜무소식이다. 이에 장기 모멘텀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실망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5월 정부는 밸류업 프로그램을 본격 시행했다. 약 6개월이 지난 시점인 지금, 자본시장 꽃으로 불리는 증권사 참여는 금융지주사 포함 키움증권, 메리츠금융지주, 신한지주, 미래에셋증권, KB금융, DB금융투자,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DGB금융지주 총 9개사. 안내공시를 포함하면 NH투자증권까지 총 10개사다. NH투자증권은 오는 12월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한국금융지주(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은 안내예고 공시조차 없다. 한국금융은 지속해서 주주환원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왔지만 아직도 뚜렷한 입장을 취하고 있지 않다. 지난해 회사 배당금은 2650원, 주주환원율은 21.94%로 전년 대비 각각 350원, 2.2%포인트(p) 소폭 증가했다. 앞서 지난 9월 김남구 한국금융지주 회장은 서울 고려대에서 열린 한국투자증권 채용설명회 후 기자들과 자리에서 기업가치제고계획 현 상황에 대해 "정부안을 지켜보는 입장, 정부안이 구체화되면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을 아낀 바 있다. 한국투자증권 관계자는 밸류업 계획에 대해 "지주에서 검토 중"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없다"고 전했다.
삼성증권 역시 마찬가지다. 삼성 계열사 비은행부문 삼성생명은 2분기 실적 발표 기업공개(IR)에서 중장기 주주환원율 목표 50%를 제시했다. 삼성화재는 3분기 자본시장법 시행령으로 5% 이상 자사주 보유 목적과 처리계획에 이사회 승인을 받는 부분 등의 문제로 검토가 지연되고 있다고 구체적인 사유를 언급했다. 이와 달리 삼성증권은 "현재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다"는 답변이다.
이들 행보는 지난 9월 중소형 증권사 DB금융투자가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 40% 이상 등의 내용을 담은 밸류업 계획을 발표한 것과 대조된다. DB금융투자는 6월 말 자기자본 규모 20위다. 2위 한국투자증권(8조5515억원), 4위(6조6083억원) 삼성증권과 외형·수익성 부문에서 압도적인 차이가 난다. 이에 공시 모범이 되어야 할 국내 대형 증권사가 실적 개선에도 오히려 미온적 반응을 보이며 주가 부양 의지를 떨어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밸류업 공시 1호' 키움증권은 공시(5월28일) 3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탔고, DB금융투자는 공시(9월5일) 이후 영업일(6일)에 24.40% 오르며 6280원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밸류업 정책은 아쉬움, 동사는 본업에서 수익 확대를 통한 주주가치제고 원칙 고수, 기존과 동일하게 배당성향 20% 이상을 목표로, 자사주 계획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기업가치제고가 강조되는 기조에서 경쟁사와 주가 차별화 위해 지속적인 실적개선 증명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홍예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 및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삼성증권의 4분기 실적이 상대적으로 약세로 예상되는 가운데, 단기적 시계에서 주요 주가 동인은 주주환원"이라며 밸류업 발표 여부와 내용, 배당기준일의 시점에 따라 배당 매력 일부 변동 가능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뉴스웨이 김세연 기자
seyeon723@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