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 4년 5개월 만에 '4만전자'로 추락 저가매수 나선 개인투자자들 '당황'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38%(700원) 하락한 4만9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 하락으로 시가총액도 300조 아래로 내려앉았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에 저가매수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은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개인투자자들은 지난 10월 30일부터 줄곧 삼성전자 주식을 매수했다. 순매도한 날은 10월31일 단 하루로 83억원에 불과하다.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삼성전자 주식을 사들인 이유는 최근 주가 추이를 고려하면 반등의 시기가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7월11일 장중 52주 신고가(8만8800원)를 기록했다. 하지만 불과 4개월 만에 주가는 고가 대비 44%가량 감소했다.
개인투자자 A씨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 기업의 주가가 코스닥 기업처럼 움직이는 게 말이 되나"라며 "트럼프 2기 행정부에 대한 불안과 강달러 영향이라고 해도 말이 안 되는 흐름"이라고 말했다.
개인투자자 B씨는 "밸류업, 금투세도 소용이 없다"며 "속수무책으로 삼성전자가 무너지는 모습에 국내 증시에 대한 없던 정도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빚을 내 투자한 개인투자자들은 더 절망적이다. 주가가 지속 하락함에 따라 반대매매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반대매매까지 이뤄진다면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
주주들이 떠나면서 삼성전자 시가총액은 회사의 청산가치아래로 떨어진 상황이다. 지난 9월 기준 삼성전자의 자본총계(순자산)는 386조2813억원이다. 하지만 이날 삼성전자의 보통주 시가총액은 298조다. 우선주(35조)를 합쳐도 자본총계보다 낮다.
주가 반등을 위해선 회사가 시장과 적극 소통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시장에선 현 삼성전자 경영진에 '위기'라고 지적하는 상황이다. 주주들을 설득할 수 있는 새로운 '미래먹거리'를 내놓지 못하기 때문이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주가 회복을 위해선 D램의 코어 경쟁력 회복이라고 꼽았다. 박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1a, 1b, 1cnm 제품의 첫 개발을 경쟁사에게 빼앗겼고, 이로 인해 '응용 제품인 HBM3e'의 양산도 크게 뒤쳐지기 시작했다"며 "차기 제품인 HBM4에 적용될 1cnm 공정 개발에 총력을 다해 기술 경쟁력과 시장 참여자들의 신뢰 회복을 동시에 이뤄 나가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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