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 올해 15개 계열사 중 7곳 대표 임기만료우리카드·캐피탈·P&I 호실적 힘입어 연임 가능성↑차기 행장 선임 여부에도 관심···28~29일 결론 예상
우리금융지주는 올해 계열사 대표이사 15명 가운데 절반가량인 7명이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조병규 행장 외에도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 등이 연말 연임 심판대에 올랐다.
우리금융지주는 지난달 29일 첫 자회사대표이사추천위원회(이하 자추위) 회의를 연 이후 지금까지 대표 선임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금융 이사진은 지난 22일 정기이사회를 열고 조병규 우리은행장의 연임이 어렵다는데 뜻을 모았다. 손태승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 여파가 몸집을 불리는 가운데 조 행장이 지속적으로 우리은행을 이끄는 것이 힘들다고 결론을 낸 것으로 해석된다. 조 행장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하 특경법) 12조 '보고의무 위반' 혐의를 받고 있으며 최근 이 사건과 관련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됐다.
금융권에서는 우리금융지주가 주요 계열사인 우리은행의 수장 교체를 결정지은 가운데 나머지 계열사 수장의 변화 폭에 주목하고 있다.
우리카드와 우리금융캐피탈의 경우 올해 좋은 실적을 거둔 만큼 연임 가능성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박완식 우리카드 대표, 이석태 우리금융저축은행 대표 등은 지난해 조 행장과 함께 우리은행장 롱리스트에 포함된 만큼 향후 거취에 더 시선이 모이고 있다.
지난해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우리카드는 올해 3분기 전년 동기 대비 55.5% 증가한 56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며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3분기 누적 순이익도 19.7% 늘어난 1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또한 박완식 사장은 지난해 독자 결제망을 구축으로 BC카드 의존도를 줄여 미래 성장동력 마련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캐피탈도 대손비용을 크게 줄이며 3분기 누적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02% 확대된 1157억원을 기록했다. 정연기 우리금융캐피탈 대표는 지난해 조병규 행장이 우리은행으로 자리를 옮기며 대표를 맡게 된 인물이다.
올해 말 2년 임기가 종료되는 이종근 우리자산신탁 대표의 경우 실적이 발목을 잡을 전망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년 대비 반토막이 난 32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으며 3분기 순이익도 전년 동기 대비 67.2% 줄어든 174억원으로 집계됐다.
김정록 우리펀드서비스 대표의 경우 우리은행 준법감시인 출신으로 지난해 초부터 2년 동안 우리펀드서비스를 이끌었다. 지난해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10.3% 줄어든 35억원을 거뒀으나 올해의 경우 3분기까지 무난한 성적을 기록했다.
올해 초 연임이 결정된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와 이중호 우리신용정보 대표의 경우 두 번째 연임에 성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두 사람은 2022년부터 대표이사 자리를 지키고 있다.
우리신용정보의 경우 올해 실적 부분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해의 경우 당기순이익이 50억원을 기록해 2022년 18억원 대비 177.8% 뛰었으나 올해는 전년 대비 다시 반토막 난 순이익을 거뒀다. 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2.8% 줄어든 17억원이었다.
2022년 출범한 NPL 투자 전문 회사인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962년생인 최동수 우리금융에프앤아이 대표는 회사 설립 첫해부터 3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으며 지난해 연임에 성공해 올해 말까지 회사를 이끌게 됐다. 우리금융에프앤아이는 2022년 당기순이익 9억원을 기록한 뒤 지난해 39억원, 올해 상반기에는 이미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는 54억원을 거뒀다.
금융권 관계자는 "우리은행장의 경우 오는 28~29일경 차기 행장이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계열사 대표이사도 차기 우리은행장 발표 후 순차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이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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