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 서울 2℃

  • 인천 4℃

  • 백령 2℃

  • 춘천 3℃

  • 강릉 5℃

  • 청주 5℃

  • 수원 4℃

  • 안동 6℃

  • 울릉도 12℃

  • 독도 12℃

  • 대전 7℃

  • 전주 6℃

  • 광주 7℃

  • 목포 7℃

  • 여수 7℃

  • 대구 8℃

  • 울산 9℃

  • 창원 9℃

  • 부산 9℃

  • 제주 9℃

금융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꽉 닫힌 지갑···'불확실성 확대시대' 소비심리 '뚝'

금융 금융일반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꽉 닫힌 지갑···'불확실성 확대시대' 소비심리 '뚝'

등록 2024.11.26 16:30

이수정

  기자

공유

올해 한국은행 '소비자심리지수' 기준선에서 횡보코로나19 시절인 3년 전 대비 최대 10p 낮은 수준"당시 정부 보조 영향···점점 해외 이슈에 큰 반응"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꽉 닫힌 지갑···'불확실성 확대시대' 소비심리 '뚝' 기사의 사진

국민이 체감하는 경기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보다 더 나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당시에는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정부 정책이 일종의 '보조 장치'로 작동했지만, 현재는 고금리 기조에 미국 대선 발 불확실성마저 확대하면서 체감 경기가 더 얼어붙은 상황이다.

26일 한국은행은 '11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전월 대비 1.0포인트(p) 하락한 100.7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CSI는 소비자의 경제 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지표다. 15개 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은 "11월 소비심리지수(100.7)는 조사가 시작된 2008년부터 현재까지의 장기 평균보다 소폭 높다고 볼 수 있겠으나, 미국 대선 이후 수출 부진이 예상되는 등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전월 대비 떨어졌다"며 "올해 소비심리는 고금리 기조로 전환된 뒤 안정화 한 느낌이지만 크게 좋아지지 않고 횡보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심리지수는 높은 물가와 금리, 환율·유가 상승 우려로 지난 5월(98.4)까지 위축되다가, 6월 수출 호조세와 물가 상승세 둔화 등으로 100.9를 기록하면서 기준선을 넘어섰다. 7월에는 금리인하 기대감과 함께 주택 가격이 오를 것으로 내다본 소비자가 많이 늘어나면서 전월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103.6으로 고점을 찍었다.

이후 8월(100.8) 미국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주가 급락, 이커머스 대규모 미정산 사태 등 대외 악재로 상승분을 모두 반납하고, 9월(100.0)에도 내수 회복 지연 우려 등으로 전월 대비 0.8포인트 하락해 두 달 연속 감소했다. 그러다 지난 10월에는 한은 금통위의 피봇(pivot) 시그널에 따른 내수 진작 기대감으로 소비심리가 101.7까지 올라섰지만, 이달 들어 소폭 다시 하락했다.

올해 소비심리는 코로나19가 한창 기승을 부리던 2021년보다도 낮은 수치다. 한국은행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2021년 3월 100.6을 기록한 소비심리는 다음달인 4월(102.4)부터 점차 회복되기 시작했다. 같은 해 5월은 105.5, 6월 110.8, 7월 103.6, 8월 102.8, 9월 104.1, 10월 107.3, 11월 108.2, 12월 104.3을 기록하면서 최근 몇 달보다 높은 수준을 보였다.

현재경기가 어떻게 느껴지느냐에 대한 대답도 코로나19 팬더믹 시절이 소폭 더 나았다. 한국은행 조사결과 약 3년 전인 2021년 6월부터 11까지 현재경기CSI는 최저 77에서 최고 94를 보인 반면, 올해 6월부터 11월까지는 매달 71, 77, 73, 71, 73, 70으로 70대 초반에서 반등하지 못하는 모양새다.

향후 경기에 대한 수치도 마찬가지다. 향후경기전망CSI는 2021년 6월부터 11월까지 109, 92, 90, 94, 96, 96을 기록했다. 반면 올해 6월은 80, 7월 84, 8월 81, 9월 71, 10월 81 수준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이 코로나19 당시보다 향후 경기 전망을 더욱 비관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셈이다.

한은은 코로나19 팬더믹 당시 정부 차원의 보조 정책이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지 않는 데 주효하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최근 소비자들이 국내 상황 뿐 아니라 해외 주요국 동향에도 심리적 영향을 크게 받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으로 영향을 미쳤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코로나19 당시에는 경기가 곤두박질 치는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 정부에서 나오는 지원금이나 소상공인을 위한 대책 등이 있었고, 금리도 낮았다"며 "또한 우리나라의 IT 기술력으로 배달업이 크게 성장하면서 자영업자와 국민에게 미치는 영향이 최소화 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팬더믹 이후인 2022년에는 물가가 역대 최고로 높아지고, 이를 막기 위해 금리가 빠르게 오르면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기도 했고, 최근에는 미국 등 해외 동향이 소비 심리에 반영되는 비율이 높아지면서 미국 대선발(發) 불확실성으로 소비심리가 소폭 위축됐다"며 "이처럼 소비심리동향 지수에는 여러 가지 상황과 시기적인 특징이 종합적으로 반영된다"고 부연했다.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