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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명동 '평온' 했지만···예정 관광객 '좌불안석'

유통·바이오 유통일반 계엄 후폭풍

명동 '평온' 했지만···예정 관광객 '좌불안석'

등록 2024.12.05 07:15

김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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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오전 명동거리, 쇼핑 즐기는 관광객 여전해비상계엄 소식 대체로 인지···"여행에 큰 지장 없어"일부 국가 '한국 여행 자제' 권고

명동거리 한복판에 외국인 관광객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명동거리 한복판에 외국인 관광객이 북적이고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

4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거리는 밤사이 비상계엄 선포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관광객들로 북적거렸다. 길거리 가게 대부분이 문을 여는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인파가 몰리기 시작했다. 골목 곳곳에서 영어와 일본어, 중국어와 독일어 등 각국 언어가 들렸다.

명동 거리 중앙에 마련된 크리스마스트리 앞에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은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었다. 아침부터 캐리어를 끌고 돌아갈 채비를 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가벼운 가방을 메고 명동 구석구석을 둘러보며 거리를 거니는 관광객들이 다수였다.

4일 오전 10시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에 관광객이 쇼핑 중이다. 사진=김제영 기자4일 오전 10시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에 관광객이 쇼핑 중이다. 사진=김제영 기자

외국인 관광객들은 특히 아침 일찍부터 문을 여는 로드샵 곳곳을 방문하며 한가로이 쇼핑을 즐겼다. 특히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성지로 떠오른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은 오전 10시 문을 열자마자부터 관광객들로 붐볐다.

올리브영 명동 타운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비상계엄 선포 이후에도)평소와 큰 차이가 없다. 명동에 있는 올리브영은 방문객의 90% 이상이 외국인인 것 같다"고 말했다.

명동 거리 화장품 로드샵에서 호객하는 B씨는 "겉보기에 동양인이면 일단 중국어나 일본어로 말을 건다. 대부분 외국인 관광객이 매장 앞을 둘러보는 편"이라고 답했다.

실제 올리브영 명동타운점에서는 전 직원이 영어로 인사를 건넸고, 입구에는 귀국 전 쇼핑을 즐기기 위해 들른 외국인 관광객들의 캐리어가 한데 모여 있었다. 명동 거리 로드샵을 지나다니다 직원들과 눈이 마주치면 중국어나 일본어로 호객하며 말을 걸어오기도 했다.

4일 오전 명동 거리 한 환전소. 사진=김제영 기자4일 오전 명동 거리 한 환전소. 사진=김제영 기자

오전 명동 거리가 관광객들로 북적이는 가운데 지난밤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소식은 큰 타격이 없이 지나가는 분위기였다. 이날 오전 명동 골목의 한 환전소에선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에 거래되고 있었다.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한때 143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명동 거리에서 사진을 찍던 인도네시아 여행객 펜(Pen)은 "지난밤 비상계엄 소식을 들었다. 그러나 한국은 안전한 국가라고 믿고 있다. 무섭지 않았다"고 답했다.

펜과 함께 여행 중인 드위(Dewi)는 "오늘 귀국하는 날이라 (비상계엄) 더욱 걱정이 없다. 마지막 쇼핑을 즐기고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래 친구들 네 명과 한국을 방문한 일본인 유우토는 "(비상계엄이 일어난 일에 대해)들었다. 어떤 사태인지 잘 몰랐다. 오늘 일정에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여자 친구와 여행 온 마틴은 "(비상계엄 소식에)조금 당황스러웠다. 그러나 다시 해제됐고, 이미 한국을 여행 중이기 때문에 남은 시간 잘 지내다가 돌아갈 것"이라고 답했다.

4일 오전 명동 거리 광장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돼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4일 오전 명동 거리 광장에 크리스마스트리가 장식돼 있다. 사진=김제영 기자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은 대체로 비상계엄 사태에 대체로 인지하고 있으나 당장 체감되는 게 없어 큰 걱정이 없는 눈치였다. 다만 업계 일각에선 국내 인바운드 관광 시장에 후폭풍이 일 거라는 우려도 나온다.

비상계엄 선포 이후 영국 외무부는 한국에 대해 여행 경보를 발령했고, 이스라엘 외무부는 한국 방문을 자제할 것을 권고했다. 미국 국무부는 계엄령 해제 후에도 대립과 폭력 사태를 우려하며 시위 지역을 피하라고 경고했다.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의 정치 상황에 불안감을 느끼고 한국 여행을 미루거나 취소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다만 여행업계에선 당장 여행 취소 등 눈에 띄는 사례는 관측되지 않는 가운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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