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국 "필요시 유동성 무제한 공급"···"증시 안정펀드 가동준비"
4일 금융위원회에 따르면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오전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를 개최했다. 금융당국 수장들은 이날 외부 공식 활동을 전면 중단하고 비상체제를 가동했다.
지난밤 비상계엄 사태로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외환시장과 해외한국 주식물 시장은 계엄령 해제 이후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시장은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1444원까지 급등한 뒤 1415.8원까지 떨어지며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국내은행의 외화조달도 순조롭게 차환되는 등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게 금융당국의 설명이다.
이날 참석자들은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시장 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융감독원은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타날 수 있는 금융․외환시장 불안요인에 대해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가 즉각 가동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금융업권별 외화자금 사정, 가상자산시장의 변동성 등을 점검해 관계기관과 신속히 공조하고,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금융 상황점검 회의를 수시로 개최하는 등 위기대응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한국은행도 지난 3일 밤 F4 회의 종료 직후 서울 남대문로 본부 건물에서 이창용 총재 주재로 주요간부 심야 긴급회의를 열고 현 상황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한은은 4일 오전 전간부 참석 회의와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거쳐 주요 대응조치를 발표할 계획이다.
한은 관계자는 "이번 상황이 진정될 때까지 당분간 매일 오전, 오후 두 차례 상황점검 및 대응회의를 개최해 거시경제 안정을 위해 필요한 모든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4대금융그룹을 비롯한 금융권도 잇따라 긴급 임원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사태에 따른 리스크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금융권은 내부통제 강화와 시장 상황 대응을 위해 위기관리 역량을 집중하고, 외화 유동성 점검, 시장 유동성 공급 등 시장 안정화를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또한 시장 불확실성 확대에 적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 체계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뉴스웨이 박경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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