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1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지난달 말 기준 연 2.607%로, 전월 대비 20.4bp 하락했다. 5년물과 10년물 금리도 각각 23.7bp, 24.1bp 떨어지며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되며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했고, 이에 따라 국내 국채금리도 소폭 상승했다. 그러나 11월 7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자, 금리는 보합세를 보이며 안정화되었다.
이후 11월 28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면서 국내 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 마감했다. 금융투자협회 설문에서 83%의 응답자가 동결을 예상한 가운데 이루어진 깜짝 발표였다.
금투협 관계자는 "미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직후 월초까지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국내 국채 금리도 상승했으나 지난달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가 인하됐다"며 "월말 한국은행의 금융통화위원회에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발표되며 국내 국채금리는 전 구간에서 전월 대비 큰 폭으로 하락 마감했고 특히 장기물 금리 하락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채권 발행 규모는 국채와 회사채 모두 감소하며 72조6000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전월 대비 약 14조8000억원 줄었다. 반면 발행 잔액은 순발행액 증가로 2836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유동성 확대 신호가 켜졌다. ESG 채권의 발행은 공공기관의 수요 증가에도 불구하고 전월보다 2조3000억원 줄어든 4조2000억원에 그쳤다.
수요 예측 시장에서도 긍정적 신호가 감지되었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 예측 금액은 전년 동월 대비 1조8610억원 증가한 2조2510억원으로 집계됐다. 수요 예측 참여 금액은 5조7620억원에 달했으나, 참여율은 256%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등급별로는 AA등급 이상 회사채의 수요 예측 참여율이 268.1%로 가장 높았으며, BBB등급 이하는 379.3%로 나타났다.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국채를 4000억원 순매도했으나, 전체 보유 잔고는 270조원으로 소폭 증가했다. 이는 만기 상환분을 반영한 결과로, 최근 국채와 통안증권 금리가 하락하고 환율 상승이 이어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차익 실현에 나서는 모습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외국인의 순매수는 전월까지 꾸준히 상승했다"며 "월초에도 순매수가 지속됐으나 최근 국채, 통안채 금리 하락과 환율 상승으로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유인이 확대되고 재정거래 유인이 감소해 월간 순매수는 전월 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뉴스웨이 유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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