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외환 당국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보다 1.1원 오른 1433원을 기록했다. 계엄 선포 직전 거래일인 지난 3일 1402.9원에 마감했던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는 추세를 보였다. 지난 7일 탄핵안 불성립 이후 지난 9일 열린 외환시장에서는 환율 1435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기록했다. 지난 13일엔 1435.2원으로 다시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김찬희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윤 대통령 조기 퇴진 가능성 하락 속에 정치 불확실성 지속이 원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다"며 "경기 하강 위험 억제를 위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기대도 원화 약세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로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됐으나 헌법재판소 판결, 더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취임 등 대외적 요인은 여전해 당분간 달러 강세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17~18일 열리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결정에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는 미국 금리인하 속도조절 가능성이 언급될 경우 달러 강세를 유발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도 국내 경제에는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 원화 약세를 유발하는 변수가 완화됐지만 극적인 원화 강세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치 불확실성으로 인한 환율 상승분은 일부 되돌려질 가능성이 높다"면서도 "다만 미국 예외주의 지속, 트럼프 집권 2기의 무역분쟁 등이 미 달러 강세를 유도할 공산이 커 내년 상반기까지 1400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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