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재원 확보 삼성重, 차세대 기술 투자'친환경·자율화' 시장성 밝아···시장 선점 준비"꾸준한 기술 개발 통해 글로벌 입지 다질 것"
1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중공업은 미래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판교 R&D센터를 처분한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4000억원 수준의 재원을 확보할 수 있으며 해당 자금은 재무건정성 개선과 미래 기술 투자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글로벌 탈탄소화 흐름에 발맞춰 친환경 선박 전환에 속도를 냈다. 회사가 수주한 선박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22척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 2척 ▲셔틀탱커 1척 ▲수에즈맥스(S-MAX) 유조선 4척 ▲컨테이너선 4척이다. 친환경 선박을 위주로 선별 수주를 추진,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연말에는 부유식 액화천연가스생산설비(FLNG) 수주도 앞두고 있다. 삼성중공업이 초기 설계하고 있는 모잠비크 Coral Sul 2호기(약 3조4660억원) 수주를 성공하면 올해 목표 수주 실적을 달성할 수 있게 된다. 이 외 친환경 선박 추진 동력을 돕기 위한 풍력 장치 등의 기술 개발을 진행하며 다방면으로 투자를 확장하고 있다.
여기에 자율운항 기술을 차세대 먹거리로 삼아 미래 도약을 꾀하는 모습이다. 글로벌 기술 고도화 여파로 다가올 자율운항 시대에 대비하기 위한 취지에서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자율운항 연구 선박 '스프트 오토' 출항식을 열고, 미션 기반의 '완전자율운항' 기술을 실증하기도 했다. 향후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접목한 자율운항 통합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또한 차세대 선박에 대한 연구개발(R&D)이 기술 향상에 힘을 더했다. 올해 1분기~3분기 누적 기준 삼성중공업의 연구개발비용은 약 550억원이다. 같은 기간 최근 3년간 연구개발 추이를 보면 ▲2021년 3분기 372억원 ▲2022년 3분기 420억원 ▲2023년 3분기 480억원으로 R&D 투자비용은 3년 전보다 29% 늘었다.
회사가 친환경·자율화 기술 개발에 만전을 가하는 이유는 시장성이 밝다는 데 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선박 발주량 중 친환경 선박(LNG·메탄올·암모니아 등)이 차지하는 비율은 41%에 달하며 향후 발주 상승세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자율운항선박 시장의 앞날도 창창하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 마켓 리서치가 조사한 전망치를 살펴보면, 완전 자율운항 선박 시장은 2020년 9억9661만달러(약 1조4300억원)에서 2030년 109억4985만 달러(15조75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중공업은 호황 사이클을 기회 삼아 미래 경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조선업계가 10년 만에 수주 호황을 맞이한 만큼, 높은 수익성으로 확보한 현금을 미래 기술에 적극 투자해 향후 시장에서의 우위를 다지겠다는 포석이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 강화로 친환경 에너지 생산과 활용은 물론, 해상 솔루션을 구현하는데 노력할 것"이라며 "또한 지속적인 자율운항 기술 개발을 통해 시장 내 글로벌 리더로 우뚝 설 것"이라고 비전을 내놨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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