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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코스피 이전 상장도 했는데"··· 포스코DX, MSCI 편출 위기

증권 종목

"코스피 이전 상장도 했는데"··· 포스코DX, MSCI 편출 위기

등록 2025.01.16 14:05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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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CI 편입 후 지난해 코스피 이전으로 효과 증대 기대업황 불황에 실적 부진하며 52주 신고가 대비 68% 급락시총 10조원→ 약 3조원으로 내려앉아···MSCI 퇴출 거론돼

그래픽 = 박혜수 기자그래픽 = 박혜수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에 편입되며 긍정적 주가 흐름을 보였던 포스코DX가 편입 약 1년 3개월 만에 퇴출 위기에 휩싸였다. MSCI 편입과 함께 코스피 이전 상장으로 자금 유입 효과를 노렸으나 이전 상장 이후 오히려 기업 펀더멘털(기초체력)이 악화되면서 고점 대비 68% 급락, 시가총액은 10조원에서 약 3조원으로 쪼그라들었다.

1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후 1시36분 기준 포스코DX는 전 거래일 대비 150원(0.76%) 오른 1만977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소폭 반등세를 보였으나, 이는 52주 신고가(6만2800원) 대비 68% 급락한 수치다.

문제는 주가 급락으로 시가총액이 쪼그라들면서 MSCI 편출 종목으로 거론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6일 종가 기준 포스코DX 시가총액은 2조9829억원으로 MSCI 편입 당시(8조7115억원)보다 약 3배 축소됐다. 포스코DX가 편출 위기에 놓인 것은 편입 1년 3개월 만이다.

유안타증권과 삼성증권은 이번 정기변경 편출 종목으로 포스코DX를 포함했다. 특히 유안타증권은 포스코DX, 금호석유, 롯데케미칼, SK바이오사이언스의 편출 가능성을 '높음(High)'으로 제시했다.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 기준 편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종목으로 추려진다는 이유에서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포스코DX 시총 3조원 기준 유동 비율 추정치는 0.35%, 유동 시총은 1조원 수준이다.

앞서 포스코DX는 2023년 11월말 2차전지 열풍에 힘입어 주가가 연초 대비 839% 상승하며 MSCI 지수에 편입됐다.MSCI는 전 세계 가장 영향력 있는 국제 지수로 지수에 편입되는 종목엔 패시금 자금(시장 지수 추종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편출입은 매년 2월, 5월, 8월, 11월에 이뤄지며 기준으로는 시가총액, 유동 시가총액(대주주 지분 제외) 등이 활용된다.

편입 이후 포스코DX 주가는 같은 해 12월 말까지 29% 증가, 종가 기준 7만4000원 선에 거래되는 등 긍정적 흐름을 기록했다. 지난해 들어서는 1월2일 코스피 이전 상장에 나서며 기업 인지도 제고와 더 큰 규모의 자금 유입 효과를 바탕으로 상승세를 이어가고자 했다. 통상 코스피로의 이전 상장은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의 패시브 자금 유입과 코스피200 지수 편입 가능성 등에 주가 상승 동력으로 여겨진다.

하지만 코스피 이전 상장은 기대와 달리 악재로 작용한 모양새다. 이전 상장 당일 주가는 6.20% 급락한 6만9600원에 거래를 마감,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그렸다. 이후 급등락을 반복하며 지난해 12월30일 1만908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기차 업황이 2023년과 달리 지난해 확 꺾이면서 2차전지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포스코DX의 펀더멘털이 악화된 영향이 크다. 지난해 포스코DX 별도 기준 3분기 매출액은 3109억원, 영업이익은 257억원으로 집계된다. 지난해 1분기 대비 각각 28.1%, 25.7% 하락했다.

일각에서는 2023년 코스닥 대장주였던 포스코DX가 코스피로 이전하면서 기업가치에 따라 주가가 조정 받자 다른 대형주들 사이에서 부각 되지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2차전지 관련 코스피 주요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등으로 지난 15일 기준 이들의 거래대금은 각각 531억원, 645억원인 반면 포스코DX는 103억원에 불과했다.

시장의 무관심은 증권사 리포트 현황에서도 살펴볼 수 있다. 코스피 상장 이후 포스코DX 관련 기업 분석 리포트는 단 한 개도 작성되지 않았다.

한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DX는 시가총액 10조원까지 갔던 종목인데, 현재는 3조원도 안된다"며 "업황 불황과 함께 기업 실적이 악화되면서 투심이 많이 위축됐고, 코스닥 상장 당시 포스코그룹의 사업 증대 계획과 함께 2차전지 대장주로 분류되면서 자금 수급 요인이 있었으나 코스피 이전으로 그 모멘텀 마저 사라졌다. 이로 인해 이번 편출은 불가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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