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6000억 규모 한남4구역 재개발, '삼성물산' 품으로삼성 675표 얻으며 '압승'···압구정3구역 수주 발판 마련'래미안' 브랜드 가치·100% 한강 조망 등 으로 표심 잡아
한남4구역 재개발조합은 18일 오후 서울 이태원교회에서 총회를 열고 투표를 통해 이같이 결정했다. 이날 투표에는 전체 조합원 1153명 가운데 1026명이 참여했으며 삼성물산은 이중 675표를 얻었다. 현대건설은 335표를 확보했고, 무효표가 16표였다.
한남4구역 재개발 사업은 서울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2층, 51개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가 1조60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일반분양 비율이 높아 한남뉴타운 구역 내 사업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그동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한남4구역 수주전에 출사표를 내고 경쟁을 벌여왔다. 양사는 조합원의 수익성 극대화와 공사비 절감, 해외 유명 설계사와의 협업을 통한 한강 조망권 확보, 차별화된 커뮤니티 시설 등을 앞세우며 막판까지 조합원 표심잡기에 공을 들였다.
삼성물산이 조합원 과반의 표심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래미안'이라는 시장 내 독보적인 브랜드와 파격적인 조합원 혜택을 제시하면서 마음을 사로 잡았다. 삼성물산은 조합원 1166가구 100% 한강 조망과 함께 착공 전까지 공사비 인상분 314억원 자체 부담, 분담금 최대 4년 유예, 이주비 최저 12억원 보장 등을 약속했다.
이번 수주로 삼성물산은 한남뉴타운 재개발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물산은 지하 7층~지상 20층, 35개 동, 2360가구 규모의 단지를 조성할 방침이다. 총 공사비는 1조5695억원으로 평당(3.3㎡) 약 938만3000원 선이다. 공사기간은 48개월이다.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을 최고의 하이엔드 라이프 스타일에 맞춤과 동시에 최상의 주거 가치로 실현하겠다는 목표다. 이에 '널리 빛나고 번영한다'는 의미와 한강·남산 사이 한남의 헤리티지를 담아 '래미안 글로우 힐즈 한남'을 단지명으로 제안했다.
아울러 글로벌 설계사 '유엔스튜디오(UN Studio)'와 협업해 완성한 독창적 외관 디자인을 비롯해 한남 일대 최대 규모의 평지 공원과 커뮤니티 시설 등을 만들 예정이다. 또 정비사업 최초로 특허 출원한 원형 주동 디자인을 앞세워 원형·십자형·L자 판상형 등 다양한 주거동의 형태를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한남4구역 수주전은 서울 재개발 사업 최대어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을 포함한 서울 주요 랜드마크 단지 수주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적인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라며 "조합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약속드렸던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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