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교회에 울려퍼진 '래미안'···삼성물산 한남4구역 시공권 따냈다

삼성물산,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권 획득

삼성물산675표·현대건설335표···무효16표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사진= 주현철 기자.

18일 '래미안'을 외치는 소리가 이태원 교회를 가득 채웠다. 이날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이 시공사로 선택되면서 삼성물산 직원들은 물론 조합원들까지 나서 승리를 자축한 것.

이날 오후 이태원 교회에서 열린 한남4구역 시공사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은 675표를 받아 335표를 받은 현대건설을 누르고 시공사로 선정됐다.

개표를 확인한 삼성물산 직원들과 조합원들은 기쁨을 숨기지 않고 한동안 박수를 치거나 환호성을 지르며 승리를 만끽했다.

삼성물산은 최근 정비사업 시장에서 경쟁력이 약화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됐으나 이번 수주로 그간의 불식을 잠재웠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맞대결에서 승리하면서 18년 만에 설욕에 성공했다.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사진= 주현철 기자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에 지하 7층~지상 20층, 35개 동, 2360가구 규모의 단지를 시공하겠다고 내세웠다. 총 공사비는 1조5695억원으로 평당(3.3㎡)으로 환산하면 약 938만3000원이다. 단지명은 '래미안 글로우힐즈 한남'이다.

삼성물산이 조합원 과반의 표심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래미안'이라는 시장 내 독보적인 브랜드와 조합원 부담을 줄이기 위해 파격적인 금융조건을 제시하면서 마음을 사로 잡았다.

삼성물산은 신용등급 AA+라는 건설업계 최고의 신용등급을 통해 안정적인 자금 조달을 약속했다. 삼성물산의 신용등급으로 지급 보증을 선다면 금융권 최저 금리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또 법정한도 이주비 주택담보인정비율(LTV) 50%에 추가 이주비 100%를 더한 LTV 150%를 제안했다. 조합원이 소유한 물건에 대한 종전 자산평가액의 총 150%에 달하는 이주비를 책임조달하기로 했다. 이주비 최저 12억원도 보장했다.

삼성물산은 착공 시점까지 물가 인상에 따른 공사비 상승분 314억원을 자체 부담하고 공사비 총액에 발코니 확장공사 원가를 포함해 일반분양 가구의 발코니 확장비는 조합에 돌려준다는 방침이다. 공사비 지급 조건으로는 '분양수입금 내 기성불'을 내세웠다.

여기에 삼성물산은 조합원 1166가구 모두가 한강 조망이 가능하도록 특화설계 도입을 약속했다. 또 정비사업 최초로 특허출원한 랜드마크인 'O타워'를 전면적으로 내세워 한강변 전면 100% 대형 평형을 도입하겠다고 제안했다.

한남4구역 시공사 선정 총회 현장. 사진= 주현철 기자

삼성물산은 한남4구역을 기념비적인 래미안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물산은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과 네덜란드 뫼비우스 하우스 등을 설계한 '유엔스튜디오'와 협력해 한강변에 위치한 4개 동에 나선형 구조를 적용한 원형 주동 디자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조경에서도 두바이 부르즈할리파와 미국 디즈니랜드의 조경을 기획한 'SWA'를 섭외했다. 또 삼성물산은 서울시청 잔디광장 6배 규모의 하이엔드 랜드마크 특화 커뮤니티 조성하겠다고 약속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한남4구역의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차별적인 제안이 좋은 평가를 받은 것 같다"라며 "조합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약속드렸던 최고의 아파트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