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배터리협회 '캐즘' 극복 위한 TF 구성 2차 전지 관련 기업들 주가 일제히 상승 마감 증권가, 22개월 만에 에코프로비엠 '매수'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장중 주가 상승 폭을 확대해 5.71% 오른 37만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SDI(4.06%), LG화학(3.70%),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6.09%), 에코프로(3.85%), 에코프로비엠(6.07%) 등 2차전지 관련주가 동반 강세를 기록하며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는 정부의 업계 지원대책 영향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주요 배터리 기업과 에코프로, LG화학,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등 배터리 소재 기업이 참여하는 '2차전지 비상대책 TF'를 구성하기로 했다.
TF는 글로벌 배터리 시장의 변동성을 줄이고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지속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정부와 기업 간 협력 강화로 2차전지 업계의 성장 가능성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TF 발족 소식은 배터리 기업 전체에도 영향을 줬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를 내놓고 에코프로비엠의 투자의견을 22개월 만에 '매수'로 상향 조정했다.
한 연구원은 "에코프로비엠의 올해 매출은 3조623억원, 2027년에는 7조7350억원, 2030년에는 20조425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예상보다 빠르게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이 정당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연구원은 지난 2023년 3월 에코프로비엠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 했었다. 전기차 시장 성장 둔화 우려와 주가 급등으로 인해 국내 배터리주에 고평가(버블) 우려가 커질 것으로 봤다. 하지만 최근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와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전환 속도를 고려할 때 전기차 시장은 중장기적으로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반전기차 정책이나 EU의 규제 완화가 시장 성장 구조를 흔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단기 업황 변화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전기차 충전 인프라의 지속 확대, 전기차·배터리 업체들의 대규모 투자 되돌림 불가능, 중국과 테슬라의 존재 등 기존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전환 속도를 늦추기 힘들게 됐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중국 배터리 업체의 원가 경쟁력 우위는 여전히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나, 트럼프의 재집권 가능성은 미국과 유럽에서 중국 배터리 밸류체인을 견제할 분위기를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는 K-배터리 업체의 중요성을 부각시킬 수 있는 요소"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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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유성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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