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지출 줄이겠다'가 '지출 늘리겠다'보다 1.5배 앞서소비자, 설 선물 구입예산 '20~29만원'이 가장 적정27일 임시공휴일 지정, 10명 중 6명 '적절하다'
22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달 10일부터 나흘간 전국 20세 이상 성인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 명절 소비인식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1.6%가 설 연휴 기간 '작년보다 지출을 줄일 계획'이라고 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반해 '지출을 늘릴 계획'은 22%에 그쳤다.
지출을 줄이는 이유로는 '지속되는 고물가'(58.9%)가 가장 많은 이유로 꼽혔으며, '경기불황 지속'(36.7%), '가계부채 증가'(31.0%)가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정치 불확실성의 여파로 소비심리가 얼어붙은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설 연휴에는 '가성비'를 좇는 사람이 많아졌다. 소비자들은 설 선물 구입의 기준으로 '가성비'(68.2%)를 가장 중요한 고려요인으로 뽑았다. 올 설 명절에는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실속 있는 상품이 인기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설 명절에 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는 '현금‧상품권'(48.2%), '과일‧농산물'이 가장 주고 싶은 선물로 뽑혔다.
선물 구입을 위해 사용하는 총예산은 '20만원~29만원'이 가장 적절하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설 선물 한 개당 예산으로는 '3만원~5만원'이 가장 적절하다는 답변이 과반(52.1%)을 차지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한 설문조사도 진행됐다. 정부의 임시공휴일 지정에 대해 소비자 10명 중 6명은 '적절하다'고 답했다. 적절하다고 응답한 주요 이유로는 '휴식을 통한 삶의 질 개선'(62.7%)이 가장 많았고, '소비 진작을 통한 내수경제 활성화 기여'가 33.1%, '기업 및 사회 전반의 생산성 향상'이 4.2%로 뒤를 이었다.
소비자들은 소비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물가‧환율 안정'(56.6%)에 앞장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세웠다. 정부는 경제의 불안정성을 조기 해소하기 위한 중장기적 정책을 수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장근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장은 "불안한 정치 상황, 경기불황, 고물가 등으로 소비심리가 주춤한 상황에서 이번 설 연휴가 내수활성화의 디딤돌이 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또 "대한상의도 대기업부터 소상공인까지 내수활성화의 온기가 고르게 퍼질 수 있도록 내수 활력 정책 포럼 개최 등 다양한 방안을 통해 경제계도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뉴스웨이 박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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