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키움·삼성·한투·NH 2024년 순이익 4.5조원 예상영업이익 기준 NH 제외한 4개사 '1조 클럽' 재진입
22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주요 5대 상장 증권사 당기순이익 추정치(컨센서스)는 4조4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23년보다 72.8% 늘어난 수준이다.
회사별로 보면 미래에셋증권은 167.1% 확대된 9024억원을 거둬 증가 폭이 가장 컸다.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작년 연간 순이익이 각각 8624억원, 8952억원으로 전년 대비 95.7%와 63.5%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지주와 NH투자증권은 각각 전년 대비 56.4%와 27.1% 늘어난 1조1074억원과 7030억원으로 전망됐다. 한국투자증권은 상장사가 아니어서 통상 한국금융지주의 예상 실적으로 대신한다. 한투증권은 한국금융지주 연결 자회사 중 실적 기여도가 가장 크다.
연간 영업이익으로 따지면 한국금융지주(1조2660억원), 삼성증권(1조1965억원), 키움증권(1조1562억원), 미래에셋증권(1조1023억원) 4곳이 '1조원 클럽'에 복귀할 것으로 추측된다.
지난해 호실적을 거둔 건 국내 증시 부진에도 해외주식 거래대금 증가에 따른 수수료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 크다. 최근 개인 투자자들의 미국투자 주식 열풍이 거세지면서 해외주식 거래는 증권사 주요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5대 증권사의 외화증권 수탁수수료는 2020년 9월 3056억원에서 지난해 9월 6075억원으로 4년 만에 98.8%가 증가했다. 이들 증권사의 전체 주식 거래 수수료 중 해외주식 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3년 16.4%에서 2024년 25.6%로 9.2%포인트 확대됐다. 올해도 해외주식 열풍이 여전한 만큼 해외주식 수수료 비중은 36.8%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하락도 견조한 실적을 내는 데 일조했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 11월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내리며 총 50bp 인하했다. 시중금리가 내려가면서 증권사들의 채권 운용이익 역시 확대됐다. 채권가격은 금리와 반대로 가기 때문에 금리 하락은 채권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한투증권은 지난해 3분기 운용이익이 2882억원으로 전년 3분기 대비 484.6% 급증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3407억원을 기록해 194% 증가했다.
유독 지난해 순익 증가율이 크게 나타난 건 2023년 대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으로 부진한 실적이 나타났던 기저효과가 작용한 결과다. 각 증권사는 2023년 4분기에 부동산 PF 및 신용공여 관련 충당금을 실적에 반영하면서 이익 감소는 물론 순손실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추가 충당금 적립이 제한적으로 이뤄지며 주요 증권사 손익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다만 당국이 부동산PF 제도를 지속 손질하고 있어 향후 실적 불확실성은 남아 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증권사들은 2023년 4분기 부동산 PF 관련 선제적 충당금을 적립한 이후 추가적인 충당금 적립은 제한되고 있다"면서도 "당국의 부동산PF 정리와 재구조화 속도를 고려하면 관련 영향은 1년 이상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일부 증권사의 경우 작년 4분기 일회성 손실이 반영될 가능성이 크다. 미래에셋증권은 대체투자 평가손실 인식이, NH투자증권은 구조화 상품 관련 충당부채 전입 성격의 손실이 일부 발생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것이란 분석이다.
뉴스웨이 유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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