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3사, 작년 영업익 모두 하락···철강 수요↓제품 가격 하락 및 중국 저가 공세로 악영향"올해 하반기부터 점진적인 업황 개선 기대"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철강 3사는 이달 작년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3사 실적은 전년과 비교해 모두 악화한 수익성을 보였다.
기업별로 연간 실적을 살펴보면, 포스코홀딩스는 매출 72조6880억원, 영업이익 2조174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8%%, 38.4% 감소한 수준이다.
현대제철은 매출 23조2261억원, 영업이익 3144억원을 기록, 각각 전년 같은 기간보다 10.4%, 60.6% 쪼그라들었다. 동국제강의 매출은 3조5275억원, 영업이익 1025억원으로 전년보다 매출은 34%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56.5% 줄었다.
국내 철강사들의 작년 수익성이 지지부진했던 것은 전 세계적으로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영향이 크다. 철강재는 건설자재로 많이 사용되는 재료여서 부동산 경기 흐름 변동에 따라 철강 업황이 민감하게 반응한다. 작년 건설경기가 부진함에 따라 철근, 형강 등의 철강 수요가 계속해서 감소했다.
전기료 인상과 인건비가 오르는 상황에서 철강사의 원료 및 주요 제품 가격이 하락한 것도 수익성 악화에 기인했다. 철광석의 경우 올해 초 144.16달러의 최고점을 찍고 하락세를 나타내며 같은 해 9월 90달러 이하까지 떨어졌다.
현대제철·동국제강의 주력 제품인 철근 가격은 2023년 1분기 톤당 97만원을 넘나들었으나 지난해 1분기 들어서 77만5000원까지 떨어졌고, 같은 해 12월에는 65만5000원까지 내려앉아 4년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기에 중국산 저가 제품이 국내로 쏟아진 게 수익성 부진에 정점을 찍었다. 중국이 시황 악화로 내수 철강 수요가 부진해지면서 해외로 대량의 저가 제품을 밀어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공급 과잉 현상이 빚어졌고, 가격 경쟁력에서 밀린 국내 철강기업은 고스란히 피해를 입었다.
시장에서는 올해 철강 업황도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국내 건설 경기가 살아나려면 다소 시간이 걸리고, 중국발 저가 공세도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서다. 여기에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불확실성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다만 국내 철강기업은 하반기 점차적으로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에 따라 각 사별로 올해 수익 반등을 위한 사업 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금리 인하와 부동산 PF 재무구조화 등의 영향으로 건설 시장 리스크가 점차 완화되고 있다"며 "이 같은 흐름을 미루어봤을 때 올해 하반기부터 봉형강 시장이 점진적으로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현재 저탄소강 생산과 전기로-고로 복합 프로세스 방식의 생산 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사업 전략을 추진해 고객 수요에 대응하고 글로벌적 성장을 이끌어 낼 것"이라고 했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최근 중국이 여러 차례의 금리 인하, 지급 준비율 인하 등 재정정책과 완화된 통화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시그널"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통상 환경이 악화하면서 중국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고, 이에 따라 중국이 또다시 구조조정에 나설 거라는 가능성도 상당히 높게 점쳐지고 있는 상황이라 하반기 시황이 개선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부터 원가 절감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올해도 비용 절감 부분에 주력하면서 작년보다 더 체계화된 원가 구조 혁신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웨이 황예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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