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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 '석유화학 부진' LG화학, 5년 만에 분기 적자···"투자 원점 재검토"(종합)

산업 에너지·화학

'석유화학 부진' LG화학, 5년 만에 분기 적자···"투자 원점 재검토"(종합)

등록 2025.02.03 18:25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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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4분기 2500억원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 中 회복 지연, 공급 과잉에 석유화학 수익성↓"설비투자·생산량 원점 검토···효율화에 집중"

LG화학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 CS센터. 사진=LG화학 제공LG화학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 CS센터. 사진=LG화학 제공

LG화학이 글로벌 석유화학 시황 악화와 지정학적 리스크로 지난해 약 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는 데 그쳤다. 이에 올해는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정비하고 설비투자와 생산량을 조정하는 전방위적 경영 효율화로 불확실성에 대처하겠다는 복안이다.

3일 LG화학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48조9161억원과 영업이익 916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각 11.46%와 63.75% 줄어든 수치다.

4분기 실적으로만 따지면 LG화학은 매출 12조3366억원에 영업손실 2520억원을 내며 2019년 4분기(영업손실 276억원) 이후 5년 만에 적자전환 했다.

LG화학의 역성장은 석유화학의 부진과 무관치 않다. 중국의 경기 회복세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수요가 위축된 와중에 동북아 지역 누적 증설로 공급 과잉 기조가 계속되면서 관련 사업의 수익성이 위축된 탓이다. 여기에 지정학적 리스크, 전력 단가 상승 등 요인이 원가와 물류비 상승을 부추기며 회사에 부담을 안겼다.

그 여파에 석유화학 부문은 지난해 총 136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첨단소재(5100억원), 생명과학(1100억원), 에너지솔루션(5750억원), 팜한농(440억원) 등 핵심 사업과 계열사가 이익을 남기며 버팀목 역할을 한 것과 대조적이다.

물론 성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LG화학은 일부 사업을 정리하고 고부가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는 등 체질 개선에 집중함으로써 환경 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했다. 세부적으로 첨단소재 부문에선 편소재·필름 사업을 매각하고, 석유화학의 노후화 라인을 합리화하는 한편, 전자소재나 EP(엔지니어링 플라스틱), ABS(고부가 합성수지) 등 고부가 제품을 본궤도로 올리는 데 주력했다.

차동석 LG화학 CFO(사장)는 이날 컨퍼런스 콜에서 "대내외 어려운 경영환경 속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친환경, 전지재료, 신약 등 3대 신성장동력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면서 "한계사업 합리화를 통한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며 내실을 다졌다"고 자평했다.

LG화학은 작년의 성과를 발판 삼아 올해 반전을 노린다. 범용사업의 구조개편을 지속하고 자동차용 ABS(고부가합성수지), 타이어용 SSBR(고기능성합성고무) 등 고부가 라인을 확대해 수익성 개선에 힘쓴다는 방침이다.

동시에 LG화학은 재무 건전성을 높이는 데도 만전을 기한다. 그 일환으로 설비 투자(CAPEX) 규모를 작년과 비슷한 2조원대(2024년 2조3000억원 집행) 수준으로 유지하면서도 모든 항목의 경제성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기로 했다.

일례로 LG화학은 배터리 양극재 투자 계획부터 정비한다. 올해 생산 목표를 종전의 17만톤에서 15만톤으로 하향하고, 미국 테네시 공장의 경우에도 2026년 양산 이후의 추가 투자에 대해선 신중히 접근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설비 운영을 최적화함으로써 신규 투자를 최대한 억제한다는 취지에서다.

차동석 CFO는 "올해도 주요국 보호무역 기조 심화, 친환경 정책 변동성 확대 등 대내외 경영 환경의 불확실성이 상당할 것"이라면서도 "고성장·고수익 중심 사업구조 재편 가속화, 3대 신성장동력 내실강화, 오픈 이노베이션 등으로 단기 실적 변동을 최소화하고 성장성을 유지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LG화학은 대외 경영환경 등을 고려해 올해 매출 목표를 26조5000억원으로 설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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