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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바이오 이랜드월드, 이월드 지분 매입···그룹 사업 재편 가속화

유통·바이오 채널

이랜드월드, 이월드 지분 매입···그룹 사업 재편 가속화

등록 2025.02.05 07:28

조효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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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주얼리·테마파크 시너지 기대"

이월드 야간 전경/사진=이월드 제공이월드 야간 전경/사진=이월드 제공

이랜드월드가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이월드 지분을 인수하며 그룹 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거래를 통해 이랜드그룹은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패션·주얼리 및 테마파크 사업을 보다 체계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랜드월드는 지난해 10월 이랜드파크가 매도한 이월드 보통주 42만2510주를 인수했다. 최대주주인 이랜드월드는 이월드의 지분율 43.42%를 확보했다. 이랜드파크는 여전히 주요 주주로 남아 있지만, 보유 지분이 감소(19.22%)했다.

업계는 이번 지분변동을 이랜드그룹 내에서 지배 구조 정리가 진행되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내부 지분 정리를 넘어 이랜드그룹의 핵심 사업을 재정비하고, 보다 장기적인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앞서 지난해 6월 이랜드월드는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당시 최대주주이던 이랜드파크가 보유한 이월드 주식 4194만6308주를 매입했다. 총 1000억원 규모다. 이랜드파크의 실질적 지주사 역할을 하는 이랜드월드가 이월드의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랜드월드는 이랜드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패션과 글로벌 유통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반면, 기존에 이월드를 보유하고 있던 이랜드파크는 주로 외식과 레저 사업을 운영해왔다. 이번 인수를 통해 이랜드월드가 직접 이월드를 관리하면서, 패션·유통·IP(지식재산권) 사업과의 시너지를 모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이랜드월드는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한 만큼 테마파크 내 IP 사업을 강화하거나, 패션·리테일과 연계한 차별화된 마케팅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지분 정리로 재무구조 개선 및 운영 효율화도 기대할 수 있다. 이랜드그룹은 2016년 유동성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약 3조 원 규모의 자산 매각 계획을 발표했고, 이를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겼다. 2016년 중국 내 패션 사업 일부 매각을 시작으로 2019년~2020년 호텔·리조트 사업 정리, 2021년~2022년 외식 사업 매각 및 구조조정을 했고, 2023년에는 유통·리테일 자산 매각을 매각하며 현금을 확보하는 전략을 펼쳤다. 2024년 이월드 지분 매각 및 사업 재편도 이러한 지분 정리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이월드는 테마파크 주얼리, 두 사업부문으로 이뤄져 있다. 이월드 테마파크는 대구에 위치한 대표적인 테마파크로, 국내 시장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 중 하나다. 특히 대구 지역 내 유일한 대형 테마파크로 자리 잡고 있으며, 연간 방문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운영 효율성 개선과 추가적인 투자 유치가 필요한 상황이다. 2023년 매출은 약 1200억 원, 영업이익은 100억 원대로 흑자 전환했다. 지속적인 시설 투자와 마케팅 강화로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받는다.

이랜드파크는 외식 및 레저 사업을 운영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다. 반면 이랜드월드는 상대적으로 재무 상태가 안정적이며, 이번 인수를 통해 그룹의 자금 운용을 보다 효율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랜드파크의 2023년 매출은 약 5000억원이나 영업이익은 적자로 구체적인 수치를 미공개한 상태다. 외식 사업 부진과 부채 부담으로 인해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한 상태로 평가받는다. 이번 지분 매각을 통해 일부 재무 부담을 줄이고, 핵심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랜드월드는 현재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 중이다. 2023년 매출은 약 2조원이고 영업이익은 약 1000억원이다. 이랜드그룹 내 가장 수익성이 높은 사업 부문이다. '뉴발란스', '스파오', '미쏘' 등 인기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해외 시장에서도 적극적인 확장을 추진 중이다. 중국 현지에서 해당 브랜드들의 매출이 커지면서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 중국에서 패션을 담당하는 이랜드월드 3개 법인의 2023년 매출 합계는 1조467억원으로 전년 대비 5.8% 늘었다.

이랜드월드는 이번 인수를 통해 이월드 운영을 강화하고, 패션·유통과의 연계를 확대할 계획이다. 매출의 68%가 주얼리 사업에서 나오고 있다. 이월드 주얼리 부문에는 로이드, OST, 라템, 클루 등 브랜드가 있다. 이랜드월드와 이월드의 시너지가 주목되는 이유는 이월드 또한 중국 진출을 적극적으로 추진 중이기 때문이다. 이미 업계에서는 이월드의 이번 최대주주 변경으로 이랜드월드의 패션사업과 이월드의 주얼리 사업이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또 이월드와의 협업을 통해 자체 브랜드를 활용한 테마파크 굿즈 및 체험형 매장을 운영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업계는 자사 브랜드와 협업해 테마파크 굿즈 제작 및 판매, 테마파크 내 체험형 매장 운영을 통해 오프라인 유통 채널 확대, 패션·유통 사업과 결합한 마케팅 전략 도입 등을 기대하고 있다.

최근 글로벌 테마파크 업계에서는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차별화된 콘텐츠 제공이 중요한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디즈니, 유니버설 스튜디오 등이 자체 IP를 활용해 성공한 사례를 보면, 이랜드월드 또한 테마파크 사업과 패션·유통을 결합한 새로운 전략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이랜드월드가 이월드 운영을 맡게 되면서, 장기적으로 이랜드월드의 기업공개(IPO)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과거 이랜드그룹은 이랜드리테일, 이랜드월드 등 주요 계열사의 IPO를 검토한 바 있다. 현재로는 이월드가 그룹 내 유일한 상장사이다. 이랜드그룹의 재무구조 개선 및 계열사 정리 전략, 지배구조 변화 및 독립 경영 가능성, 과거 IPO 가능성 언급 및 업계 전망 등이 이유로 꼽힌다. 다만 이랜드 그룹 측은 현재는 IPO계획이 없다는 입장이다.

이랜드 관계자는 "현재로선 이랜드월드 IPO계획이 없다. 이랜드파크는 그랜드 켄싱턴과 같은 숙박 사업에 더욱 집중을 하고, 이랜드월드는 테마파크 이월드 및 상장사 관련된 소통을 그룹차원에서 진행하기 위해 지분을 정리한 것"이라면서 "이랜드월드가 이월드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가 되면서 주주자본이 안정화됐다. 패션업을 영위하는 이랜드월드와 주얼리 사업을 보유한 이월드의 사업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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