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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S&P500·나스닥100 ETF 수수료 전격 인하

증권 증권·자산운용사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미국S&P500·나스닥100 ETF 수수료 전격 인하

등록 2025.02.06 10:58

김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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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표지수 ETF 2종 보수 업계 최저인 0.0068%로 인하 삼성운용과 경쟁 상품으로 점유율 1위 달성 위한 의도로 해석

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사진=미래에셋자산운용 제공

미래에셋자산운용이 TIGER 미국S&P500·나스닥100 상장지수펀드(ETF) 보수를 업계 최저 수준으로 결정했다. 두 상품은 삼성자산운용이 업계에서 최저보수 타이틀을 가지고 있던 종목으로, 시장에서는 올해 삼성운용 점유율을 넘어서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6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이날 오전 9시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대표지수 ETF인 TIGER 미국S&P500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2종의 총 보수를 연 0.07%에서 10분의 1 수준인 0.0068%로 변경된다고 공개했다. 2020년 11월 연 0.3%에서 0.07%로 인하한 이후 약 4년만의 인하로 업계 최저 보수다.

미래에셋운용의 수수료 인하 결정은 공개되기 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3일 전부터 종목을 숨긴 채 수수료 인하 디데이를 정하고 홈페이지에서 카운트다운을 게시, 투자자들의 호기심을 유도하면서다.

미래에셋운용은 이날 보수 인하 종목을 공개하며 "이번 보수 인하는 TIGER 미국 대표지수 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성원에 보답하고, 나아가 미국 주식 투자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서"라고 이유에 대해 밝혔다. 'TIGER 미국S&P500 ETF'는 지난해 국내 전체 ETF 중 개인 누적 순매수 규모 1위를 차지했으며, 이 같은 매수세에 'TIGER 미국S&P500 ETF'와 'TIGER 미국나스닥100 ETF' 2종 모두 아시아 최대 규모에 등극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연초부터 미래에셋운용이 파격적인 보수 인하를 결정하자 업계 1위 삼성운용을 겨냥한 것이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상품이 공개되기 전 적용 종목으로 분배금을 낮춘 상품 혹은 삼성운용과 경쟁 상품이 거론됐는데, 실제 미래에셋운용이 보수 인하를 결정하기 전 삼성운용의 'KODEX 미국 S&P500'과 'KODEX 미국 나스닥100'의 보수는 0.0099%로 업계 최저 보수였다.

업계 관계자 A씨는 "S&P500·나스닥100 ETF가 보수 인하 적용 상품으로 가장 유력한 후보였다"면서 "투자자들의 유입을 가장 획기적으로 끌 수 있는 상품"이라고 평가했다.

올해 1월말 기준 삼성자산운용(38.05%)과 미래에셋자산운용(35.66%)의 점유율 차이는 2.39% 포인트(p)다. 순자산 격차는 4조3726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점유율 차는 1.54%포인트, 순자산 격차는 5199억원 줄어들었다. 앞서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연초 그룹 전체 경영진을 모은 자리에서 170조원으로 커진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운용 시장을 선도하겠다는 비전을 강조하기도 했다.

업계 2위를 달리고 있는 미래에셋운용이 수수료를 대폭 인하하자 업계에서는 대형사 경쟁으로 인해 제 살 깎는 경쟁을 또 하게 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앞서 지난해 4월 삼성운용은 '압도적인 보수인하'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미국S&P500, 나스닥100 ETF 상품을 0.0099%로 내렸다. 이에 미래에셋운용, KB운용 대형사를 비롯한 중소형사들은 점유율을 확보 및 유지하기 위해 수수료 인하 경쟁에 참여, 이에 삼성운용은 대형사가 ETF 시장의 질적인 성장과 경쟁을 저해하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수수료 인하는 수수료 수익으로 순이익을 키우는 운용사들에게 독이 되는 행태로, 지난해 운용사들의 수수료 수익은 4조3000억원으로 2021년 4조4000억원까지 증가한 후 3년째 정체된 상태다.

대형사의 보수 인하 논란에 대해 미래에셋자산운용 관계자는 "보수 인하는 운용사에게 부담이고 투자자 입장에서 긍정적인 게 사실"이라면서 "다만 이제 글로벌 ETF 시장 전체로 보면 보수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이게 어쩔 수 없는 흐름인 것 같고, 또 상품의 다양성과 여러 가지 투자법이 생기면서 접근성을 높이자는 취지로 보수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생각해주시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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