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딥시크 쇼크 및 카카오·오픈AI 동맹에 위기감"구글 잡은 포털 노하우 발휘, AI 사업 직접 챙길 듯"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저비용·고효율 AI를 선보여 '패러다임' 전환을 예고했고, 국내에서는 최대 경쟁사인 카카오가 오픈AI와 연합해 AI 주도의 '플랫폼 대변혁'을 예고하자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필요성을 느낀 것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 이사회는 이날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의 사내이사 복귀 안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의결했다. 안건이 통과되면 이해진 GIO는 다시 이사회 의장 역할을 맡게 될 전망이다. 그는 "글로벌 사업에 집중한다"며 2017년 의장 자리에서 내려온 바 있다.
네이버 한 임원은 "AI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기 위해 이해진 GIO가 AI 사업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라고 귀띔했다.
최근 딥시크 출현으로 저비용·고효율 AI 개발 가능성이 입증됐다. 또 인간의 능력과 유사한 일반인공지능(AGI) 시대도 임박했다는 평가다. 급변하는 글로벌 AI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지금이라도 '패스트 팔로워' 전략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는 분석이다.
네이버는 2021년 거대언어모델(LLM) 하이퍼클로바를 개발했고, 2년 뒤 기존 모델을 고도화한 생성형 AI 모델 하이퍼클로바X를 선보였다. 한국 문화에 강점이 있는 '소버린 AI' 전략을 내세웠지만, 천문학적인 투자를 앞세운 글로벌 빅테크 공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게다가 '생성형 AI' 돌풍을 이끈 오픈AI와 카카오가 손잡고 한국 시장 공략에 나서는 '변수'도 생겼다. 양사는 우리나라 사용자를 위한 '혁신 AI 서비스'를 공동 개발하는 한편, 카카오톡을 비롯한 주요 카카오 서비스에 '챗GPT'를 심어 상호작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네이버는 포털부터 ▲이커머스 ▲지도 ▲메신저 ▲음원 ▲웹툰 등 플랫폼 전반 주도권을 두고 카카오와 치열하게 다투고 있다. AI 경쟁에서 밀리면 향후 카카오와의 플랫폼 주도권 전쟁의 승기도 장담할 수 없게 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해진 GIO는 국내 검색 시장을 구글과 야후가 석권하던 시기 후발 주자로 뛰어 들어 네이버를 대표 검색 엔진으로 키워낸 노하우가 있다"면서 "이번에도 본인이 책임지고 네이버의 AI 경쟁력을 빠르게 끌어올리겠다는 생각일 것"이라고 점쳤다.
업계에서는 최수연 네이버 대표와 이해진 GIO 간 시너지에도 주목한다. 곧 임기가 만료되는 최수연 대표는 매출 10조원을 달성하는 등 성과를 인정받아 무난히 연임될 것으로 전해진다. 최수연 대표가 인수합병(M&A)과 플랫폼 신사업에 집중하고, 이해진 GIO는 글로벌 역량을 바탕으로 AI 사업 확대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사내 이사 선임은 공시의무 사항인 만큼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뉴스웨이 임재덕 기자
Limjd87@newsway.co.kr
저작권자 © 온라인 경제미디어 뉴스웨이 ·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