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훈 인니법인장 "구매 수요 연구 중""판매 차종 늘려 현지 판매 실적 극대화 기대"'폭증' 인니 EV 시장 수요도 긍정적 요소 작용
10일 인도네시아 매체 보도에 따르면 이주훈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장 상무는 최근 인도네시아 남부 반다르람풍에서 열린 현지 매체 대상의 미디어 시승회에서 "크레타 일렉트릭의 인도네시아 출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상무는 "코나와 크레타의 차급은 똑같으나 세부 사양은 코나 일렉트릭이 크레타 일렉트릭보다 조금 앞선다"면서 "다만 크레타의 인기가 워낙 좋은 만큼 전기차 버전의 크레타가 현지 시장에서 통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되면 현지 출시를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상무의 말을 해석하면 코나 일렉트릭을 구매하기에 다소 부담이 클 수 있는 인도네시아 자동차 소비자들을 공략하기 위해 대중형 전기차 성격으로 크레타 일렉트릭을 출시할 가능성을 점쳐보는 것이다.
크레타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인도의 전기차 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 1월 공개한 차종이다. 현재 인도에서만 판매 중인 크레타 일렉트릭은 배터리 조달부터 완성차 조립까지 모두 인도 현지에서 진행하는 차종으로 '인도 자동차 전동화 전환 대응의 기수'로 꼽힌다.
현대차의 크레타 일렉트릭 인도네시아 출시 검토는 인도네시아에서 꾸준한 크레타의 인기와 폭발적으로 늘고 있는 현지 전기차 시장 수요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가 개발도상국 자동차 시장 공략 차원에서 내놓은 소형 SUV 크레타는 지난 2021년 2세대 모델의 부분 변경 버전을 출시하는 과정에서 인도네시아 시장을 위한 맞춤형 모델을 출시했다. 이 차는 인도네시아를 비롯해 주변 동남아 국가에서 상당한 인기를 얻었다.
특히 지난 2022년부터 가동 중인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가장 많이 생산되는 차종이 크레타일 정도로 인도네시아에서는 상당한 상징성을 가진 차다. 인도네시아 공장에서는 크레타 내연기관차와 더불어 코나 일렉트릭도 생산하고 있다.
인도에서와 마찬가지로 인도네시아에서도 크레타 일렉트릭의 배터리 제작과 완성차 조립을 모두 수행할 수 있기 때문에 크레타 일렉트릭의 현지 생산·판매를 결정할 가능성도 높다.
인도네시아에는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 설립한 전기차 배터리셀 공장 'HLI그린파워'가 지난해 7월부터 가동 중이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 모듈과 팩은 코나 일렉트릭과 아이오닉 5에 탑재되고 있다.
여기에 매년 폭증하는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시장 규모도 전기차 제품 포트폴리오 확대의 검토 요소가 되고 있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4만3188대로 지난 2023년보다 154%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 생산과 판매를 적극 장려하고 있다. 오는 2030년까지 전기차 보급 규모를 220만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인도네시아 정부는 2050년부터는 화석연료로 구동되는 자동차의 판매를 금지하겠다는 계획까지 만들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아세안(ASEAN) 전기차 시장의 글로벌 전진기지로 삼고 있는 만큼 크레타 일렉트릭의 현지 출시를 전향적으로 검토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인도네시아 시장 내 현지화를 숙제로 두고 있는 현대차 입장에서는 크레타 일렉트릭의 현지 출시를 정부 정책 동참을 통한 이미지 개선과 전기차 구매 수요 확대 공략이라는 일석이조의 카드로 쓸 수 있는 셈이 되기 때문이다.
변수는 실질적인 구매 수요가 얼마나 되느냐다. 앞서 이주훈 상무는 "크레타 일렉트릭의 구매 수요가 얼마 정도 되느냐가 출시 여부를 가를 관건"이라고 말한 바 있다.
차급이 비슷한 코나 일렉트릭의 판매 흐름에 크레타 일렉트릭의 출시가 방해 요소로 꼽힌다고 판단된다면 크레타 일렉트릭의 인도네시아 출시 계획은 백지화될 가능성도 있다.
또한 꾸준히 폭증하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 전체 규모와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 증가가 반비례할 수 있다는 점도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공장의 아이오닉 5 생산을 중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이 계획이 크레타 일렉트릭의 출시 보류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주훈 상무는 "크레타 일렉트릭의 인도네시아 출시에 대해서 다각적인 검토를 진행한 뒤 최종 계획을 확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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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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