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7일 1896.65p···21주 만에 2000선대 깨져LG전자 작년 물류비 약 3조원 이상으로 추정해상운임 올해 하락 전망에 물류비 부담도 ↓
11일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7일 1896.65포인트(p)로 집계됐다. 이는 5주 연속 하락한 동시에, 21주 만에 2000선대가 무너진 수준이다. SCFI는 지난해 5월 31일부터 13주 연속 3000선대를 상회하다 같은 해 8월 30일부터 2000선대에 접어든 뒤 줄곧 보합세를 보여왔다.
SCFI는 중국 상하이항에서 주요 노선으로 가는 운임들을 평균 낸 지수로, 지난 2009년부터 집계됐다. 집계 이래 올해 현재까지 기록한 역대 최대치는 2023년 1월(5109.6p)이며, 최저치는 2016년 3월(400p)이었다. 지난해에는 홍해에서 군사적 충돌이 일며 선사들의 통로였던 수에즈 운하가 막혀 선복 공급 부족에 해상운임이 급등했다.
이번 운임 하락은 중국 춘절 영향으로 풀이된다. 통상 중국은 춘절 이전 자국 수출품을 운송하는 이른바 '밀어내기' 물량을 쏟아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물동량이 높아져 운임이 상승한다. 다만 춘절이 끝나면 물동량이 감소해 해상운임도 감소세를 보이는 것이 대부분이다.
운임 급락에 따라 LG전자의 물류비 부담도 줄어들 전망이다. LG전자는 보통 TV와 냉장고 등 무거운 생활가전들을 해상물류인 선박으로 운송하고 있다. 하지만 운임이 뛰면 물류비가 증가하기 때문에 수익성이 낮아질 수 있다. 즉 해상운임 상승은 물류 기업 차원에서 손실이 발생하는 구조다.
앞서 LG전자는 지난해 1~3분기 총 2조9874억원을 물류비로 지출했다. 분기별로는 ▲1분기 8695억원 ▲2분기 7311억원 ▲3분기 6914억원 등이다. 4분기 지출 금액은 아직 공시되지 않아 확인할 수 없으나, 업계는 지난해 하반기 고운임 시장이 형성된 점을 감안하면 LG전자가 약 3조원 이상의 물류비를 지출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LG전자도 지난해 4분기 컨퍼런스콜을 통해 물류비 개선을 예측했다. LG전자는 "비록 아직 수에즈 운하 통행이 재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글로벌 선복 수요는 2.8% 증가하는 반면, 선복 공급은 5.4% 증가가 예상돼 물류비는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 해상운임은 트럼프 정부 출범과 수에즈 운하 봉쇄 장기화 영향 등으로 하락세를 보일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재 강도 높은 관세 인상 조치를 속속 발표하며 전 세계를 압박하고 있다. 현재까지 트럼프 대통령은 철강과 알루미늄에 25% 관세를 적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해상업계와 해상운임도 예외는 아니다. 일단 단기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의 잇단 관세 조치 발언에 강달러 흐름이 조성돼 해운업계에 호재일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물동량 감소로 운임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하면서 관세 폭탄 및 미중 분쟁 등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물동량이 다소 감소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뉴스웨이 전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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